"달에 놓을거야" 머스크 만우절 트윗에 도지코인 또 급등

'가격 상승' 은어 동원해 농담하자 32%↑…6주 만에 최고가
미국 전기자동차 업체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만우절에 올린 트윗에 가상화폐 도지코인의 가격이 급등했다. 머스크는 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자신이 CEO로 있는 우주 탐사기업 스페이스X가 "문자 그대로의 도지코인을 문자 그대로의 달 위에 놓을 것"이라고 썼다고 미국 경제매체 마켓인사이더 등이 보도했다.

머스크의 이날 트윗은 만우절에 올린 장난으로 보이지만, 도지코인은 몇 분 만에 32% 급등했다.

머스크의 트윗을 '말 그대로' 해석하면 우주선을 만드는 스페이스X가 도지코인을 달에 가져갈 거라는 의미가 될 수 있지만, 가상화폐인 도지코인은 물리적 형태를 갖춘 화폐가 아니다. 다만, 미국 주식시장에서 '달'은 가격 급등을 예상할 때 쓰이는 은어다.

달로켓 발사를 뜻하는 '문샷'(moonshot), '달을 향해'(to the moon) 등은 가격이 지구를 벗어나 달에 도달할 만큼 오른다는 의미로 사용된다.

따라서 머스크의 트윗은 도지코인 가격 상승을 뜻하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
금융 뉴스업체 벤징가는 "머스크는 만우절에 도지코인에 대한 헌사를 내놓았지만, 도지코인 가격이 6주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은 농담이 아니었다"고 촌평했다.

가상화폐 정보 매체 코인데스크는 "머스크의 트윗이 만우절 농담이든 아니든 도지코인 가격이 개당 0.053달러에서 0.070달러로 올랐다"고 전했다.

도지코인은 2013년 소프트웨어 개발자가 재미 삼아 만든 가상 화폐로, 일본 시바견이 이 화폐의 마스코트다. 테슬라의 비트코인 투자, 차 구매시 비트코인 결제 허용 등으로 가상화폐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이고 있는 머스크는 도지코인을 띄우는 글을 여러 차례 올린 적이 있다.

그는 올해 들어 도지코인을 '국민 가상화폐', '화성에서 사용할 가상화폐'라고 부르며 옹호했고, 자기 아들을 위해 도지코인을 샀다는 내용도 공개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