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의 월스트리트나우] 4000 넘은 S&P 500…추세는 오늘 밤 결정된다
입력
수정

1일(현지시간) S&P 500 지수는 1.18% 오른 4019.87로 마감됐습니다. 3000을 넘은 뒤 4000을 돌파하기까지 434일 밖에 걸리지 않았습니다. 다우는 0.52% 올랐고, 나스닥은 1.76%나 급등했습니다.알파벳과 넷플릭스가 3% 이상 급등했고 아마존, 마이크로소프트(MS)도 2% 넘게 올랐습니다. 애플은 0.7% 상승했습니다. 다만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인프라딜 수혜주로 꼽힌 테슬라는 지난 이틀간 급등한 탓인지 0.93% 하락했습니다.
이날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금리)은 연 1.68%로 마감됐습니다. 지난 30일 장 초반 1.776%를 찍은 뒤 사흘 연속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분기 말 연기금 등 펀드의 리밸런싱 수요도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지난 1분기 모든 자산군 가운데 채권 가격이 가장 많이 떨어졌습니다. 30년물 국채 가격을 기준으로 15.66% 떨어져 1976년 이후 가장 성과가 나빴습니다. 이러다보니 주식 6대 채권 4로 포트폴리오를 운영하는 펀드들은 채권을 더 사서 비중을 맞춰야합니다.
유나이티드항공은 이날 조종사 300명 채용 계획을 밝혔습니다. 지난 3월에 하루 항공 여행객이 100만 명을 넘긴 날은 26일이나 된 것으로 나타나는 등 항공 수요가 살아나고 있는 데 따른 겁니다. 지난 28일엔 157만4228명이 공항 보안검색대를 통과했습니다. 저에겐 하와이 여행을 권하는 유나이티드항공의 광고성 이메일이 날라오고 있습니다. 미국 호텔들의 객실판매도 2019년의 83% 수준까지 올라온 것으로 분석되고 있습니다.
이날 아침 발표된 미국 공급관리협회(ISM)의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60.8에서 64.7로 상승했습니다. 1983년 12월 이후 만에 가장 높은 기록적 수치입니다. 시장 예상치는 61.7이었습니다.
현재 미국의 2분기 경제성장률은 연율 9~10%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3분기도 마찬가지입니다. 뱅크오브아메리카는 2분기 10%, 3분기 9% 등을 예상하고 있습니다. 줄줄이 나오고 있는 부양책으로 가계 등의 저축이 쌓여있는 상황에서, 가속화되고 있는 백신 보급에 의해 경제가 본격 재개되면 억눌린 소비가 폭발할 것이란 예상입니다.
이런 기대감은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주요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가 이날 내달부터 단계적 증산에 나서기로 결정했지만 유가가 급등한 데서도 알 수 있습니다.
이들은 세계 경기 회복을 고려해 오는 5월 35만 배럴, 6월 35만 배럴, 7월 40만 배럴 등 하루 감산량을 완화하기로 했습니다. 사우디아라비아도 하루 100만 배럴의 자발적 감산량도 오는 7월까지 단계적으로 축소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전날 바이든 대통령이 발표한 2조2500억 달러 규모의 인프라 투자 계획도 투자자들의 자신감을 북돋웠습니다. 반도체 산업에 500억 달러를 투자하기로 하면서 반도체주는 비상했습니다. 일본 키옥시아 인수설까지 나온 마이크론은 4.9%나 급등했습니다.
차분히 지켜봐야할 건 역시 2일 아침 8시30분(한국 시간 2일 밤 9시30분)에 나오는 3월 고용지표입니다. 골드만삭스는 "백신 보급과 경제활동 재개에 따른 고용 시장의 회복이 3월에 시작됐을 것으로 믿는다"면서 "3월 비농업 신규 일자리는 77만5000개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밝혔습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