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사전투표 새 역사…최종 20.54%로 '역대 최고' [종합]

여야, 서로 "우리가 유리"
4·7재보궐선거 사전투표가 종료된 3일 오후 서울역에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서울시선관위 관계자들이 투표함을 옮기고 있다. 2021.4.3 [사진=연합뉴스]
4·7 재보궐 선거 사전투표가 최종 투표율 20.54%로 마감되면서 역대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율과 2018년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을 뛰어넘어 최고치를 기록했다.

3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까지 오전 6시~오후 6시 실시된 보궐선거 사전 투표에 전국 1216만1624명의 유권자 중 249만7959명이 사전투표에 참여했다.지역별로는 서울시장 선거에 184만9324명이 투표해 21.95%의 최종 투표율을 기록했다. 부산시장 선거는 54만7499명이 투표해 최종 투표율은 18.65%였다.

앞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이틀간의 사전투표율은 20.14%로 마감된 바 있다. 또한 사전 투표제도가 도입된 2012년 이후 실시된 재보궐선거 가운데 사전투표율 최고치는 2014년 10·29 재보궐선거(19.4%)였다.

이번 재보선의 사전투표율은 지난 2018년 지방선거 당시 사전투표율(20.14%)보다 높았지만 오늘 종일 비가 내리면서 투표율 증가세가 주춤해 역대 최고 투표율을 기록한 21대 총선 사전투표율(26.69%)에는 미치지 못했다.
사전투표 종료, 관외 투표지 분류하는 관계자들 [사진=연합뉴스]
이번 보궐선거에서 예상보다 높은 투표율이 이어지자 여야는 자기 쪽에 유리한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주장을 펼친 바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그간 여론조사에서 제대로 나타나지 않았던 '샤이 진보'가 투표소에 나왔다고 자평했다.

줄곧 정권심판론이 우세하게 나타났던 여론조사에 서울과 부산에서 모두 패배할지도 모른다는 절박함에 지지자들이 정부·여당에 한번 더 힘을 실어주기 위해 적극적으로 투표에 나서고 있다는 게 민주당의 해석이다.

반면 국민의힘은 높은 사전투표율이 시민들의 분노가 표출된 결과라고 해석했다. 특히 본투표보다 사전투표에 더 많이 참여하는 것으로 여겨지는 2030 세대가 문재인 정부 하에서 공정의 가치가 흔들리고 있다고 생각해 대거 투표장으로 나왔다는 것이 국민의힘의 분석이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