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지바이오 "뼈·피부 대체제로 美시장 진출"

美서 품질 인증받고 수출 추진
재료공학 기술 앞세워
재생의료 히든챔피언 도전
“미국에서 인정받은 기술력으로 재생의료 분야의 ‘히든챔피언’이 되겠습니다.”

유현승 시지바이오 대표(사진)는 5일 기자와 만나 “지난해 700억원대였던 매출을 2030년 2조원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시지바이오는 줄기세포 기업 일색인 재생의료 시장에서 재료공학 기술로 도전장을 내민 기업이다. 국내 뼈·피부 재생 관련 의료기기 분야 1위 업체다.시지바이오는 최근 미국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를 마련했다. 지난 2월 미국조직은행연합회(AATB)로부터 인체조직 가공업 품질관리 시스템 인증을 획득한 것. 무균 공정으로 인체조직 가공업에 대해 AATB 인증을 따낸 첫 민간 기업이다. 유 대표는 “미국 식품의약국(FDA)에서 의료기기 허가를 받더라도 AATB 인증이 없으면 현지 의료기관의 눈높이를 만족시킬 수 없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뼈를 대체할 수 있는 소재에 뼈 생성을 촉진하는 성장인자를 넣은 제품인 ‘노보시스’로 미국 공급계약을 추진 중이다. 노보시스는 줄기세포가 골세포로 빠르게 분화하도록 돕는 성장인자 단백질인 ‘rhBMP-2’를 골대체용 세라믹 소재에 넣은 제품이다. 골형성 단백질이 포함된 골대체제를 판매하는 기업은 의료기기 매출 세계 1위인 메드트로닉과 시지바이오 두 곳뿐이라는 게 유 대표의 설명이다.

시지바이오는 노보시스로 이미 선진국 시장에 진입했다. 2019년 일본 니혼조키(6000억원 규모), 지난해 10월 호주 라이프헬스케어(2000억원 규모)와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유 대표는 “시지바이오의 높은 기술력을 감안하면 메드트로닉이 독점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도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미국의 골형성 단백질이 들어간 골대체 시장은 연간 8000억원에 달한다.피부를 대체하는 동종진피 제품도 미국 수출을 추진 중이다. 유 대표는 “무균 공정에 대해 AATB 인증을 획득하면서 미국 의료기관 수출이 가능해졌다”고 말했다.

이주현 기자 de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