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00억 투자…오리지널 콘텐츠로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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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콘텐츠 뉴웨이브K콘텐츠 열풍은 이제 세계적인 현상이다. 하지만 빠르게 변화하는 시장 흐름에 발맞추지 못하면 언제든 낙오할 수 있다.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다양한 혁신과 창조만이 뒤처지지 않는 길이다. 새로운 콘텐츠 흐름을 만들기 위해 분투하는 기업의 혁신과 경쟁을 ‘K콘텐츠 뉴웨이브’라는 창으로 들여다본다.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은 지난 1월 자체 제작한 첫 오리지널 콘텐츠 ‘여고추리반’을 선보였다. ‘대탈출’ 등으로 두터운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정종연 PD의 추리 예능이었다. 반응은 예상보다 뜨거웠다. 티빙 신규 회원의 30%가 여고추리반을 통해 유입됐다. 인기에 힘입어 시즌2 제작까지 확정됐다. 이를 시작으로 티빙은 오리지널 콘텐츠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 최근 서울 상암동 사무실에서 만난 황혜정 티빙 콘텐츠사업국장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CJ ENM과 JTBC의 제작 역량이 티빙으로 모아지고 있다”며 “그 결정체인 오리지널 콘텐츠를 대폭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1) 글로벌 OTT 강자 노리는 티빙
스튜디오드래곤·제이콘텐트리
역량 결집해 콘텐츠 대량 생산
드라마·예능 강점 살리고
웹툰 드라마도 잇달아 제작
티빙 서비스 해외 진출 본격화
“콘텐츠, 글로벌 역량 갖췄다”
티빙은 지난해 10월 CJ ENM에서 물적 분할했다. CJ ENM과 JTBC가 합작법인을 세우고 운영 중이다. 이들은 넷플릭스, 디즈니플러스 등 해외 OTT에 맞서기 위해 두 방송사의 역량을 끌어모으고 있다. 또 각각의 계열사이자 국내 대표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과 제이콘텐트리의 제작 역량까지 결집하고 있다. 이들은 3년간 4000억원을 투자해 오리지널 콘텐츠를 대량 제작할 방침이다.황 국장은 “OTT 시장의 승부처는 결국 콘텐츠”라며 “기본기가 잘 갖춰진 상황에서 OTT라는 새로운 시스템을 빨리 흡수하고 활용하면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티빙은 그중에서도 두 방송사의 강점인 드라마와 예능에 주력할 방침이다. 드라마 부문에선 드라마와 영화와의 장점을 결합한 ‘시네마틱 드라마’, 웹툰 원작을 적극 활용한 ‘웹툰 드라마’를 잇달아 제작한다. 예능에선 그동안 콘텐츠를 함께 만들어온 유명 크리에이터들과 협업한다. 지난 2일 공개한 ‘백종원의 사계’는 요리 연구가 백종원이 제철 식재료와 음식을 소개하는 프로그램으로, JTBC와의 첫 협업작이다. 다음달 7일엔 나영석 PD의 TV 예능 ‘신서유기’의 스페셜 프로그램인 ‘스프링 캠프’를 티빙에서 선보인다. 드라마에서도 인기 작가 등과 협업 중이다. ‘도깨비’ ‘태양의 후예’ 등을 쓴 김은숙 작가가 총괄 크리에이터로 참여한 드라마 ‘당신의 운명을 쓰고 있습니다’도 티빙에서 방영되고 있다.
해외 진출 추진…제작사 수출도 지원
영화 부문에선 극장, 제작사와의 상생·발전을 모색 중이다. 오는 15일엔 공유·박보검 주연의 ‘서복’을 극장과 티빙에서 동시 공개한다. 티빙은 앞으로 주요 제작사의 작품도 적극 공급할 예정이다. 제작사들이 넷플릭스 같은 해외 OTT 대신 티빙을 통해 각국에 진출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황 국장은 “제작사들이 티빙에만 콘텐츠를 공급하는 게 아니라 탄탄한 해외 배급망을 통해 수출도 함께 진행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티빙 플랫폼 자체의 해외 진출도 추진한다. 미국 첨단 정보기술(IT) 기업을 거친 양지을 대표를 영입한 것도 이를 위한 포석으로 알려졌다. 고창남 티빙 사업운영국장은 “이미 일본과 베트남 등에서 티빙 서비스를 테스트했다”며 “아시아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전체로 진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본격적인 사업 확대를 위해 대규모 인력 채용도 진행 중이다. 지난 1분기 2000여 명의 지원자 가운데 105명을 뽑은 데 이어 개발자를 포함한 전체 인력을 300명까지 늘릴 계획이다.김희경 기자 h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