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 국내 대기업 첫 'RE100' 가입…재생에너지로 전력 100% 충당 나서

업그레이드 ESG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이 지난달 30일 경기 이천 SK하이닉스 본사에서 열린 주주총회에서 ESG경영 강화 방침을 밝히고 있다. SK하이닉스 제공
이석희 SK하이닉스 사장은 취임 당시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함께 추구하겠다”고 밝힐 정도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 적극적이다.

지난달 30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도 ESG를 강조했다. 그는 회사의 비전을 담은 ‘파이낸셜 스토리’를 발표하면서 “2050년까지 재생에너지 활용 비율을 100%로 올리겠다는 RE100과 탄소 순배출 제로 선언을 충실히 준비해 나가겠다”고 힘줘 말했다.SK하이닉스는 국내 대기업 중 처음으로 ‘RE100’에 가입했다. RE100은 2050년까지 사용 전력의 100%를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로 충당하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이 사장은 경제적 가치와 사회적 가치를 동시에 창출할 수 있는 사례로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를 들었다. 그는 “대표적인 저장장치인 HDD(하드디스크)를 모두 저전력 SSD로 대체한다면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93% 줄일 수 있다”며 “SSD 기술 경쟁력을 통한 경제적 가치는 물론 환경문제 해결에 기여해 사회적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올초 SK하이닉스는 사회적 가치 창출을 극대화하기 위한 중장기 추진 계획인 ‘SV 2030’ 로드맵을 발표했다. ‘환경’ ‘동반성장’ ‘사회 안전망’ ‘기업문화’ 등 4대 분야를 정하고, 2030년까지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를 밝혔다. 구체적으로 SV 2030은 △환경 분야의 ‘그린 2030’ △공급망 동반성장 분야 ‘어드밴스 투게더’ △사회적 역할 수행의 ‘사회 안전망’ △구성원 육성과 다양성·포용성에 기반한 문화를 포괄하는 ‘기업문화’로 구성됐다. 이들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SK하이닉스는 현재 대비 수자원 절감량을 3배로 늘리고, 하루평균 4만t이던 용수 재활용 규모를 2030년까지 5배 이상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협력사 대상 기술협력 누적 투자 3조원 달성을 위해 상생협력센터 설립과 운영 등에 1조2200억원을 차례로 투자한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