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세계 수준의 지배구조 확립"…'이사회 中心' 기업 만들어간다

'지배구조 혁신전략' 내세우며
이사회 개편·사외이사 참여↑
내부거래·투자도 엄격히 심의
장동현 SK㈜ 사장이 지난달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거버넌스 스토리’로 명명한 이사회 중심 지배구조 혁신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SK 제공
SK는 전방위적으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강화에 나서고 있다. 올 들어선 특히 G(지배구조) 부문에 대한 대대적 쇄신에 나섰다. SK㈜, SK텔레콤, SKC 등이 선봉에 섰다.

○SK㈜, 거버넌스 스토리 전략 수립

SK㈜는 최근 이사회에 대표이사 평가, 중장기 전략 수립 등 경영 핵심 분야에 대한 심의 권한을 부여했다. 이사회 중심의 지배구조를 더욱 강력하게 구축하기 위해서다. 지배구조 혁신 전략의 골자는 회사 경영의 핵심 요소인 인사, 전략, 감사 등 3대 영역을 이사회와 더욱 폭넓게 공유하고 최고 의결 기구로서 이사회의 실질적 참여 수준과 독립성, 전문성을 대폭 높이는 것이다. SK㈜는 지배구조 혁신 전략을 ‘거버넌스 스토리’로 명명하고 지난달 주주총회와 이사회 승인을 거쳤다.SK㈜ 신설 인사위원회는 사내이사 1명과 사외이사 2명으로 구성된다. 대표이사 선임과 사내이사 보수액 심의 기능을 수행한다. 신규 대표이사를 선임할 때 인사위원회가 회사 의견을 종합적으로 고려, 최종 대표이사 후보를 확정하면 이사회와 주주총회 의결을 통해 최종 선임 여부를 결정하는 구조다. 인사위원회는 대표 임기 중 교체 안건을 이사회에 상정할 권한도 갖는다.

ESG위원회는 회사 주요 의사 결정에 관한 이사회 검증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신설된다. ESG 관련 전략을 분석해 회사가 장기적으로 지속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기존 거버넌스위원회에서 하던 투자안건 검토 기능도 ESG위원회로 이관된다. 회사의 중요한 투자 관련 사항은 ESG위원회의 검증을 거치도록 했다.

○SKT “글로벌 수준 지배구조 확립”

SK텔레콤도 지배구조 개편에 속도를 내고 있다. 박정호 부회장은 지난달 SK텔레콤 주총에서 “글로벌 수준의 거버넌스를 확립하겠다”고 했다.

SK텔레콤은 정관에 기업 지배구조헌장을 신설해 투명하고 건전한 지배구조 확립에 대한 의지를 반영했다. 또 독립적이고 투명한 이사회 중심 경영이 되도록 이사회 산하 위원회를 4개로 재편해 역할과 권한을 확대한다. 4대 위원회는 △미래전략위원회(중장기 방향성) △인사보상위원회(미래 경영자 육성) △감사위원회(공정하고 투명한 기업 운영) △ESG위원회(ESG 경영활동 제고)로 구성된다.

특히 인사보상위원회는 앞으로 대표이사 추천·보임을 이사회 주도로 이끌어 가는 역할을 한다. 대표이사를 포함한 사내이사에 대한 평가와 보상 수준을 독립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기존 기업시민위원회에서 확대 개편된 ESG위원회는 ESG와 관련 기능을 강화한다.

○SKC, 내부거래 엄격하게 심사

SKC도 지배구조의 투명성을 높이고 지속가능경영 기반을 확고히 다지기 위해 이사회 내 사외이사 참여를 대폭 확대한다. 이사회 내 위원회의 위원장을 모두 사외이사로 선임하고 사외이사만 참여하는 내부거래위원회를 신설해 내부거래를 엄격하게 살핀다. SKC는 지난달 이사회에 이 같은 내용의 지배구조 혁신안을 보고했다. 이어 주총과 이사회를 거쳐 지배구조헌장을 공포하고 위원회 신설 등 후속조치를 이행했다.

SKC는 이사회 산하에 3개 위원회를 신설한다. 내부거래위원회에는 사외이사만 참여해 지배주주 등 특수관계인과의 거래 및 투자를 엄격하게 심의한다. 특수관계인과의 거래 프로세스를 점검하고 의견도 제시한다.

인사위원회는 과거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에서 수행하던 사외이사 후보 추천뿐 아니라 사내이사 견제 기능도 수행한다. 최고경영자(CEO) 등 사내이사 평가 및 보상, CEO 추천 권한을 갖는다. 위원회의 독립적인 활동을 위해 위원장은 사외이사가 맡는다.ESG위원회는 SKC의 중장기 전략 및 ESG 추진전략, 대규모 투자사업, 연간 경영계획 등을 사전에 심의한다.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