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전기·수소차 시대 주도…車 실내도 재활용·식물성 소재로 '충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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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그레이드 ESG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는 기존과는 다른 사회적 가치와 삶의 방식이 확산될 것”이라며 “2021년을 미래 성장을 가름 짓는 중요한 변곡점으로 삼아 새로운 시대의 퍼스트무버가 되기 위한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뛰어난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전기·수소차 시대를 앞당기고 글로벌 친환경 ‘톱 티어’ 브랜드로 거듭나야 한다고 당부했다.
○글로벌 ‘톱 티어’ 친환경 브랜드로
현대차그룹은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개발한 신차들을 앞세워 글로벌 친환경 ‘톱 티어’ 브랜드가 되겠다는 목표다. 지난 2월 첫 공개한 현대차 ‘아이오닉 5’를 시작으로 기아 ‘EV6’, 제네시스 전기차 등 전용 전기차를 잇따라 출시할 계획이다. E-GMP는 초기 설계 단계부터 전기차의 특성을 반영했다. 1회 충전으로 500㎞ 이상(국내 기준) 주행할 수 있고, 초고속 급속충전기 이용 시 18분 만에 10%에서 80%까지 충전이 가능하다.아이오닉 5와 EV6 실내에는 친환경·재활용 소재가 곳곳에 적용됐다. 아이오닉 5는 식물에서 추출한 바이오 오일 성분으로 만든 페인트, 폐플라스틱병을 가공해 만든 직물 등을 사용했다. 시트의 가죽 염생 공정에서도 식물성 오일을 활용한 친환경 공정을 거쳤다. EV6에도 도어, 무드조명 장식물, 보조 매트, 가죽 시트 등에 친환경 소재와 공법을 적용했다.전기차 인프라 구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내년까지 국내에 초고속 충전소 20개, 충전기 120기를 직접 설치하고, 에너지 기업들과의 협력을 통해 충전망을 더욱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 인프라 구축에도 앞장서기 위해 현대차그룹은 유럽의 초고속 충전인프라 설치 전문기업 ‘아이오니티(IONITY)’에 1000억원의 전략 투자를 단행하기도 했다.
수소 분야에서도 글로벌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현대차는 최근 수소연료전지 전용 브랜드 ‘HTWO’를 선보였다. ‘인류(Humanity)’와 ‘수소(Hydrogen)’의 앞글자를 따서 ‘인류를 위한 수소’라는 뜻을 담았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글로벌 완성차업체는 물론 선박·발전기·열차 등 다양한 산업 영역의 동력원으로 공급을 확대해 탄소중립 실현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미래 모빌리티에도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적용하겠다는 구상이다.
○“모든 의사결정의 기준은 친환경”
현대차그룹은 모빌리티 이외 부문에서도 친환경 경영활동을 확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2019년 미국, 중국의 친환경 패션 브랜드들과 손잡고 폐기된 자동차 시트 가죽을 활용한 의상을 선보였다. 지난해에는 사회적협동조합 그린무브공작소를 설립해 폐플라스틱 재활용에도 나섰다. 그린무브공작소는 수도권 내 500여 개의 지역 아동센터, 보육원으로부터 폐플라스틱 장난감을 수거·수리한 뒤 필요한 복지기관에 재기부하고 있다. 플라스틱 부품을 활용한 업사이클링(버려진 자원에 새 디자인·활용도를 더해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 제품을 만드는 사업도 운영 중이다.기아는 ‘2025 글로벌 지속가능 선도 기업’이라는 목표를 세우고 ESG(환경·사회·지배구조) 16대 경영과제를 선정했다. 국내외 사업장에서 에너지와 천연자원 등 원재료의 투입량을 줄이고, 폐기물과 온실가스 등 환경오염물질의 배출량을 더 줄이기로 했다. 동시에 제품 생산량은 높이는 효율적 생산공정을 구축해 환경경영 인증 시스템 ‘ISO 14001’을 획득하기도 했다. 2025년에는 국내 전 사업장에서 모든 의사결정을 내릴 때 환경적 요소를 중심으로 고려하기로 했다. 공정거래 문화 확립을 위해 매년 전 임직원에게 준법교육도 하고 있다. 기아는 사업부서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공정거래 교육을 시행하고 있으며, 내부감시 체계를 통해 윤리경영 현황을 수시로 점검하고 있다. 이사회 내에도 윤리위원회를 별도로 둬 신뢰 경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