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보선 D-2 기초단체장·지방의원도 막판 표심잡기 안간힘

울산남구청장·의령군수 등 선출…세 결집·중도층 확보 '사활'
4·7 재·보궐선거가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서울과 부산시장 선거를 제외한 기초단체장과 지방의회의원 선거 출마 후보들이 유권자 선택을 받기 위해 막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기초단체장은 울산남구청장과 경남의령군수 등 2곳, 광역의원은 충북 보은군과 경기 구리시 등 8곳, 기초의원은 전남 보성군과 울산 울주군 등 9곳에서 선거를 치른다.

출마 후보들은 마스크를 쓴 채 순회 차를 타고 유세 현장을 누비며 유권자들에게 소중한 한 표를 달라고 호소하고 있다.

후보들은 지지 세력 결집과 중도층 확보가 승리의 관건으로 보고 선거 당일 꼭 투표해 달라고 당부하고 있다. 울산남구청장 재선거에는 후보 3명, 경남 의령군수 보궐선거에는 후보 4명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울산남구청장 재선거에는 더불어민주당 김석겸, 국민의힘 서동욱, 진보당 김진석 후보가 출마했다.

사전투표율은 12.76%로 서울과 부산시장 보궐선거 사전투표율보다 낮지만, 2014년 치러진 남구을 국회의원 보궐선거 사전투표율 5.85%보다는 2배 이상 높다. 각 후보는 사전투표율이 상대적으로 낮아 7일 본 투표에서 승패가 결정 날 것으로 보고 지지 세력 확대와 중도층 끌어안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민주당 김 후보는 "행정을 연속성 있게 추진하면서 힘 있는 여당 후보로서 남구 미래 10년의 디딤돌까지 놓을 수 있는 완벽히 준비된 구청장 후보"라며 자신의 강점을 알리고 있다.

국민의힘 서 후보는 "시의회 의장과 남구청장 경험이 있는 유일한 후보"라며 "남구를 활기차게 만들어나가겠다"고 지지를 당부했다. 진보당 김 후보는 "서민과 노동자 곁에서 생활해 왔다"며 "그분들의 목소리, 그분들의 요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실현할 수 있는 적임자"라며 한 표를 호소했다.
경남 의령군수에는 민주당 김충규, 국민의힘 오태완, 무소속 김창환, 무소속 오용 후보 등 4명이 출마해 선거전을 벌이고 있다.

이번 재선거로 당선되면 비록 임기가 1년에 불과하지만, 내년 지방선거 공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할 수 있어 싸움이 치열하다.

의령은 보수 세력이 강한 지역이라 국민의힘 오 후보가 비교우위를 차지한 것으로 분석되지만, 지역 민심은 '보수'와 '변화'를 놓고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 후보 측도 여유로운 선거운동을 펼칠 상황은 아니다.

국민의힘 소속이었던 전직 군수 2명이 잇따라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구속돼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민주당 김 후보 측에서는 이 부분을 중점 공략하고 있다.

게다가 오 후보의 허위경력 의혹과 관련해 도선거관리위원회에서 '경력 일부가 사실이 아니다'라는 결정을 내리자 민주당 김 후보 측은 오 후보 사퇴를 촉구하고 나섰다.

민주당 김 후보는 무소속 2명까지 출마한 상황이라 '다자구도에서 해볼 만한 선거'라는 판단을 하는 등 선거가 종반전에 접어들면서 혼전 양상을 보인다.
광역의원 선거는 충북 보은군, 경기 구리시 등 8개 선거구에서 19명 후보가 막판 열전을 벌이고 있다.

충북 보은군 사전투표율은 18.55%로 2018년 6·13 지방선거(36.9%) 때보다 18.35% 포인트, 지난해 4·15 재선거(36.47%) 때보다 17.92% 포인트 낮다.

보은군 관계자는 "지방선거 후 3년이 채 안 된 시기에 2명이 연거푸 당선무효 처리되면서 또다시 재선거가 치러지게 됐다는 점에서 관심이 낮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재선거는 2018년 지방선거 때 당선된 민주당 하유정 전 의원이 공직선거법 위반으로 당선무효 된 후 작년 4월 다시 선출된 국민의힘 박재완 전 의원마저 5개월 만에 낙마하면서 치러지게 됐다.

이번에는 민주당 김기준, 국민의힘 원갑희, 무소속 박경숙 후보가 출마했다.

기초의원 선거는 전남 보성군, 경남 함안군 등 9개 선거구에서 26명이 후보로 나서서 치열한 각축을 벌이고 있다.

전남 보성군의원 사전투표율은 35.07%로 이번 재·보궐 선거구 중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이상현, 박정헌 기자)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