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백신접종 후 사망신고 21건 중 19건 '인과성 없음'

'아나필락시스' 신고 중 관련성 인정 사례 1건 늘어 총 2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뒤 신고된 사망 사례 32건 가운데 조사가 끝난 21건 중 19건은 접종과 관련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중증 전신 알레르기 반응인 '아나필락시스' 사례는 1건이 추가돼 총 2건으로 늘었다.

5일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추진단)에 따르면 예방접종 피해조사반은 지난 2일 5차 회의를 열어 사망 등 중증 이상반응 신고 사례와 백신과의 관련성을 검토했다.

피해조사반은 이번 5차 회의에서 지난달 24∼25일 백신 접종 후 사망한 것으로 신고된 사례 5건에 대해 검토했다.사망자 5명은 요양병원 또는 요양시설 입원·입소자로 모두 뇌졸중, 고혈압, 당뇨병 등 기저질환(지병)이 있었다.

5명 중 3명은 여성이고, 2명은 남성이다.

연령대를 보면 80대가 4명, 90대가 1명이다.이들은 백신 접종 1∼4일 뒤 사망했다.

피해조사반 위원인 서은숙 순천향대 의대 교수는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사망 사례 5건에 대해 "현재까지 수집·분석된 자료를 근거로 간 질환이나 심부전증 등 다른 원인에 의한 사망 가능성이 더 높고, 백신과의 관련성은 낮다고 판단했다"면서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과 사망과의 관련성을 인정하기 어려운 것으로 심의했다"고 말했다.

서 교수는 다만 "현재 부검을 진행 중인 3건에 대해서는 최종 부검 결과를 확인하고 심사 결과를 재논의하기로 했다"고 덧붙였다.이로써 지난 2월 26일 백신 접종이 시작된 뒤 접수된 사망 신고 사례 32건 중 21건에 대한 심의가 우선 완료됐다.

나머지 11건은 각 지방자치단체에서 조사를 진행 중인 상황으로, 아직 피해조사반 차원의 심의는 이뤄지지 않았다.

피해조사반은 21건 가운데 19건은 접종과 사인 간의 연관성이 인정되기 어려운 것으로 결론 내렸으며, 나머지 2건에 대해서는 판정을 보류한 상태다.
피해조사반은 또 이번 5차 회의에서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 3건에 대한 심의도 진행해 이 가운데 1건을 아나필락시스로 공식 판정했다.

아나필락시스로 판정된 접종자는 40대 여성으로, 의료기관 종사자다.

지난달 16일 백신을 맞았고 접종 10분 뒤 후두부종, 어지러움, 저혈압, 빈맥 등의 증상을 보였다.

피해조사반은 현재까지 아나필락시스 의심 사례 총 8건에 대한 심의를 마쳤으며, 이 가운데 이번 사례를 포함해 총 2건은 접종과 관련성이 있다고 인정했다.
이 밖에 피해조사반은 중증 이상반응 신고사례 1건에 대해서는 백신과의 관련성이 인정되기 어렵다고 판정했다.

이 사례의 당사자는 요양병원 입원환자인 50대 남성으로, 지난달 10일 접종을 받고 13일 뒤 중환자실에 입원했다.피해조사반은 지금까지 총 14건의 중증 신고사례를 심의했으며 앞서 1건에 대해서는 관련성을 인정하고, 다른 1건에 대해서는 판단을 보류한 바 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