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북좌·인간 체리마루'…요즘 광고모델 기용 공식

▽ 모델과 제품 사이에 '개연성'
▽ SNS 등서 자주 언급돼 광고효과↑
지난달 31일 오리온은 꼬북칩 모델로 걸그룹 브레이브걸스 멤버 유정을 발탁했다. /사진=오리온 제공
식품업계가 자사 제품과 관련된 사연이 있는 연예인을 잇따라 모델로 기용하고 나섰다. 소비자와 소통하는 효과가 있는데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을 타는 등 광고효과가 극대화되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오리온은 꼬북칩 모델로 걸그룹 브레이브걸스 멤버 유정을 기용했다. 유정은 평소 애니메이션 '포켓몬스터'에 등장하는 캐릭터 꼬부기를 닮았다는 의미로 팬들 사이에서 '꼬북좌(꼬부기 중에 최고라는 의미)'란 별명으로 불렸다.특히 이번 모델 발탁에는 브레이브걸스 팬들의 성원도 한몫했다. 팬들은 오리온 SNS 계정과 고객센터,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유정을 꼬북칩 모델로 기용해달라고 요청했다. 특히 한 팬은 유정을 꼬북칩 모델로 만들기 위해 꼬북칩과 오리온 주식을 사는 데만 3000만원을 지출했다는 사연도 알려졌다.

결국 오리온은 유정을 꼬북칩 모델로 선정했고, 오는 5월부터는 꼬북칩 포장지에 유정의 얼굴을 인쇄한 한정판 제품도 생산해 판매할 예정이다. 오리온 관계자는 "유정의 밝은 에너지와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요청에 힘입어 모델로 발탁하게 됐다"며 "소통을 중시하는 MZ세대(밀레니얼+Z세대)와 함께 더욱 사랑받는 제품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미미SNS 캡처
빙그레는 지난달 자사 제품 슈퍼콘과 해태아이스크림 체리마루 모델로 오마이걸을 기용했다. 해당 제품과 광고모델 사이에도 나름의 인연이 있어 소비자들의 흥미를 유발했다.오마이걸의 멤버 미미는 평소 본인의 유튜브 채널에서 빙그레 슈퍼콘을 먹는 모습을 공개한 바 있다. 팬들 사이에서는 미미가 슈퍼콘을 좋아한다는 사실이 자연스럽게 알려졌고, '슈퍼콘 모델을 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빙그레 측은 감사의 의미로 미미의 영상에 댓글을 달았고, 오마이걸 소속사 사무실로 아이스크림 냉동고와 제품을 보내기도 했다. 이후 미미는 아이스크림 냉동고와 함께 찍은 사진을 본인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업로드하며 인연을 이어갔다.
사진=체리마루 CF영상 캡처/WM엔터테인먼트 제공
빙그레가 인수한 해태아이스크림도 오마이걸의 유아와 인연이 있다. 유아는 과거 체리마루 CF에 등장한 캐릭터와 생김새가 비슷하다는 이유에서 '인간 체리마루'라고 불렸다. 이후 유아가 실제 체리마루 모델로 발탁됐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체리마루, 사람이 다됐네", "체리마루 모델이 된 인간 체리마루" 등의 게시글이 올라오며 제품과 광고모델이 재차 언급됐다.이처럼 제품과 모델 사이에 연관성이 있을 경우 자연스럽게 SNS 등에 더욱 많이 언급되는 등 광고 효과가 극대화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 광고업계 관계자는 "성공적인 광고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많이 회자되는 광고"라며 "모델과 상품 간에 흥미로운 스토리가 있어 자주 언급된다면 광고효과가 좋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내 연예인을 모델로 써달라'는 팬들의 요청이 실제 계약으로 이어진 경우, 업체가 소비자들과 소통하는 느낌도 줄 수 있다"며 "제품과 연관성이 있는 모델을 발탁하는 것은 여러모로 긍정적인 효과가 많다"고 말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