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오르는 빅히트…'비버·그란데' 품고 "50만원 간다"[분석+]

증권가, 목표주가 줄상향, 최고 50만2000원
"글로벌 시장 진출 과정에서 우위 점할 것"
그룹 방탄소년단.(사진=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방탄소년단(BTS) 소속사인 빅히트가 플랫폼 및 콘텐츠 사업을 강화와 함께 해외 시장을 거침 없이 공략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빅히트가 미래 성장 기반을 다지는 것에 주목하고 목표주가 를 잇따라 올려잡았다.

6일 오전 11시1분 기준 빅히트 주가는 전일 대비 1만원(4.03%) 오른 25만8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최고가는 26만45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앞서 빅히트가 글로벌 아티스트의 매니지먼트 등을 담당하고 있는 이타카 홀딩스(Ithaca Holdings)를 인수한다고 밝힌 점이 투자심리를 끌어올리는 모습이다.

이타카 홀딩스는 다수의 세계적 팝스타를 키워낸 스쿠터 브라운이 설립한 회사로 음악 관련 매니지먼트, 레코드 레이블, 퍼블리싱, 영화, TV쇼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 미디어 지주회사다.

세계적인 팝스타 저스틴 비버, 아리아나 그란데 등이 소속된 매니지먼트사 'SB 프로젝트'와 테일러 스위프트가 과거 소속됐던 것으로 유명한 컨트리 레이블 빅머신 레이블 그룹을 자회사로 두고 있다.빅히트의 이번 행보는 단순 인수가 아닌 창립자 및 주요 아티스트들의 지분 투자라는 점에 의의가 있다. 스쿠터 브라운이 빅히트의 사내이사로 취임하고 저스틴 비버와 아리아나 그란데가 빅히트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동참했다.

박하경 한국투자증권은 "빅히트가 가지고 있는 콘텐츠·플랫폼 사업 강점이 이타카 홀딩스 아티스트들의 강력한 IP와 만나 신사업 성장을 견인할 것"이라며 "이전까지 BTS의 강력한 팬덤 파워를 기반으로 사업 지역을 확장했다면 이제는 글로벌 팝 가수들과 빅히트 아티스트들을 결합해 글로벌 시장 진출 과정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주요 증권사들은 빅히트가 본격적인 글로벌 레이블로서의 도약을 앞두고 있다며 주가 전망치를 줄줄이 올려 잡았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이 가장 높은 50만2000원을 제시했고 하나금융투자는 36만원까지 오를 것으로 봤다. 이어 유안타증권은 35만원, 한국투자증권 34만원, 삼성증권 32만원, KB증권 30만5000원을 제시했다.안진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익증가 속도 대비 외형성장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높아 주가매출비율(PSR)을 적용해 목표주가를 산출했다"며 "레버리지 효과가 큰 산업으로 이에 파생되는 고부가가치 창출을 고려했을 때 기업가치는 상단을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잠재력이 높다"고 설명했다.

빅히트는 지난해 10월 코스피 상장 이후 △글로벌 레이블 UMG(Universal Music Group)와 파트너십 체결 △네이버 브이라이브 사업 양수를 통한 위버스 플랫폼 비즈니스 확대 △미국 레이블 인수 등 글로벌 사업 확장 및 투자를 연일 체결했다.

특히 이번 인수로 빅히트는 막강한 글로벌 팬덤을 보유한 '방탄소년단(BTS) 의존도가 너무 높다'는 리스크에서 벗어나게 됐다. 빅히트가 쏘스뮤직과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를 인수하기 전인 2018년에는 매출액에서 BTS가 차지하는 비중이 98.2%에 달했다. 그러나 쏘스뮤직(2019년 8월 인수)과 플레디스엔터테인먼트(2020년 6월 인수)를 인수한 뒤 BTS 의존도는 80% 대로 하락했다. 이번 이타카 홀딩스 인수는 높은 BTS 의존도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켜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뿐만 아니라 업계에서는 빅히트의 팬 커뮤니티 플랫폼 '위버스'에 주목하고 있다. 위버스는 아티스트와 팬이 직접 소통할 수 있고 아티스트 굿즈나 유료 콘텐츠 등을 통한 수익 창출도 가능하다.

빅히트는 레이블 인수, 국내외 엔터, 포털 업체들과의 전략적 제휴·협력 등 합종 연횡으로 위버스 입점 아티스트 라인업을 늘려가고 있다. 최민하 삼성증권 연구원은 "팬 커뮤니티 플랫폼은 갓 태동해 커지고 있는 시장"이라며 "빅히트는 BTS를 비롯한 독보적인 아티스트 라인업에 더해 글로벌 아티스트를 입점시켜 글로벌 엔터업계의 팬덤 시장을 선도할 전망"이라고 강조했다.

차은지 한경닷컴 기자 chachac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