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책임투자 채권, 첫 100조원 '돌파'…파리 이어 글로벌 2위

최초 상장 대비 77배 '성장'
아시아에선 압도적 1위
"높은 성장 잠재력 보유했다는 평가"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회책임투자(SRI) 채권의 상장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일 기준 상장잔액은 100조3000억원이다. SRI채권이 최초로 상장된 2018년(1조3000억원) 대비 약 77배나 성장했다. SRI채권은 조달자금이 환경 또는 사회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창출하는 사업에 사용된다. 2018년 5월 최초 상장한 후 SRI채권이 50조원을 돌파하는 데까지는 24개월이 걸렸다. 하지만 50조원에서 100조원 돌파는 불과 11개월 만이다.

이처럼 단기간 내 SRI채권시장이 확대된 이유는 환경과 사회문제 해결에 대한 관심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한 국제금융기구, 제약회사 등 사회재건을 위한 노력도 진행됐다. 또 UN이 결의한 지속가능발전목표 달성을 위해 자본의 흐름이 지속가능한 투자로 유입됐다.

글로벌 시장과도 비교해도 우리나라의 SRI채권은 상위권이다. 아시아에선 상해거래소(40조원)의 수준을 뛰어넘어 단연 1위 자리를 차지했다. 유럽 시장과 비교하면 국내 SRI채권은 Euronext 파리(181조8000억원)의 다음 수준으로 많다. 더블린(75조7000억원) 암스테르담(35조1000억원)과도 큰 차이가 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코로나19 이후 환경과 사회가 공존하는 지속가능한 미래를 건설하기 위해 사회책임투자는 더 확대될 전망"이라며 "기후채권기구(CBI)는 국내 SRI채권시장이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