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불매운동 틈타…자국 상품값 '31배' 뻥튀기한 中 [글로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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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민일보 "감독기관 단속 나서야"신장 위구르자치구 면화 문제로 중국에서 나이키, 아디다스 등 글로벌 브랜드 불매운동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일부 중국 상인들이 애국주의 분위기를 틈타 폭리를 취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커지고 있다.
6일 인민일보와 중국증권보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일부 신발 중개상들이 리닝(李寧)·안타(安踏) 등 중국 운동화 브랜드 상점들을 돌며 인기 모델을 사이즈·색상별로 전부 사들인 뒤 온라인 쇼핑몰 등을 통해 비싸게 되팔았다.한 쇼핑몰은 정가 1499위안(약 25만7000원)인 리닝의 인기 운동화를 4만8889위안(약 838만2000원)으로 약 31배 올려 되판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아직 이를 구매한 사람은 없다고 매체는 전했다.
또 안타의 정가 499위안(약 8만5000원)짜리 운동화는 약 8배 높은 4599위안(약 78만8000원)에 팔았는데, 이 가격에 신발을 산 사람은 9000명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이같은 가격 뻥튀기 현상은 최근 중국인들이 H&M, 나이키, 아디다스 등 글로벌 브랜드에 대한 대대적인 불매 운동을 펼치며 신장 자치구 무슬림계 위구르족 탄압을 명목으로 한 서방국들의 제재 조치에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인민일보는 "많은 네티즌의 중국산 브랜드 지지는 매우 정상적"이라면서 "하지만 일부 신발 투기꾼들이 이 틈을 타 사업 기회를 포착하고 풍파를 일으켰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애국심 있는 네티즌들이 열정을 가지고 중국 브랜드를 지지하다가 바가지를 썼다"며 "감독관리부서가 단호히 나서 이번 신발 투기열을 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경주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