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보궐선거 뜻밖의 승자는 '페라가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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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오세훈보다 검색량 앞서기도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가 맞붙은 가운데 뜻밖의 승자는 명품 브랜드 '살바토레 페라가모'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다. 박 후보 측에서 오 후보의 내곡동 처가 땅의 '셀프 보상' 의혹을 제기하면서 '페라가모 로퍼'를 근거로 들었기 때문이다. 정치권의 네거티브 공방이 극에 달하면서 웃지 못할 촌극이 빚어진 셈이다.
내거티브 공세에 벌어진 '촌극'
내곡동, 생태탕은 관심 밖
6일 구글 트렌드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 페라가모의 검색량은 한때 박 후보를 앞섰다. 페라가모는 지난 2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한 생태탕집 주인 아들이 "반듯하게 하얀 면바지에 신발이 캐주얼 로퍼, 상당히 멋진 구두였다"라고 증언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사회자인 김 씨가 '구두 브랜드도 기억나느냐'라는 질문에 "페라가모"라고 답했기 때문이다. 이후 페라가모의 검색량은 급상승했다. 지난 일주일 동안 TV 토론회가 열려 두 후보에 대한 관심이 가장 높았던 지난달 30일 검색지수를 100이라고 봤을 때, 이날 페라가모는 73으로 치솟았다. 박 후보는 35, 오 후보는 38에 머물렀다.
이날 박 후보가 BBS라디오에 출연해 "2006년 9월21일 동대문서울패션센터 개관식에 참석해 그 페라가모 신발을 신고 있는 오 후보의 사진을 어떤 분이 찾아서 올렸다"라고 말하면서 페라가모에 대한 관심도가 폭발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여권 극렬 지지층 커뮤니티인 클리앙에 올라온 사진을 의미한 것이다. 지난 2일에는 조수진 국민의힘 의원이 박 후보가 페라가모를 신은 사진을 SNS 게재하면서 페라가모는 또 주목을 받았다. 이날 한때 페라가모는 박 후보의 검색량을 넘어섰다. 페라가모의 연관 검색어는 오세훈 페라가모 사진, 오세훈 사진, 오세훈 페라가모 로퍼, 생태탕 등이었다. 반면 생태탕이나 내곡동에 대한 관심은 상대적으로 덜 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구글 트렌드 검색지수는 △오세훈 72 △페라가모 51 △박영선 30 △생태탕 14 △내곡동 7 순이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