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자산재평가로 2천788억원 차익…"상장폐지 이의신청"

법원의 기업 회생절차 개시를 눈앞에 둔 쌍용차가 자산재평가를 통해 재무구조를 일부 개선했다.
쌍용차는 평택 본사 외 165개 필지에 대한 자산 재평가 결과 2천788억원의 재평가 차익이 발생했다고 6일 공시했다.작년 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해당 토지의 장부가액은 4천25억7천만원(정부보조금 차감 후 금액)이었으나 이번 재평가 결과 6천813억7천만원으로 늘어났다.

이는 2019년 말 연결 기준 자산 총액(2조192억원)의 13.81%에 해당하는 규모다.

앞서 쌍용차는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의거해 자산의 실질가치를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며 "자산과 자본 증대 효과를 통한 재무구조 개선 목적도 있다"고 자산재평가를 하는 이유를 설명했다.쌍용차의 작년 말 기준 자본 잠식률은 111.8%로, 자본 총계는 -881억원이었으나 이번 재평가로 자본금은 1천907억원으로 늘어나 완전 자본 잠식 상태에서 벗어나게 됐다.

쌍용차는 이를 토대로 오는 13일까지 상장 폐지 절차에 대한 이의 신청을 할 예정이다.

서울회생법원은 지난 1일 쌍용차 채권단에 쌍용차의 회생절차 개시 여부를 묻는 의견 조회서를 보낸 데 이어 이르면 오는 8일 회생절차 개시를 결정할 예정이다.법원은 회생절차에 돌입할 경우 가급적 조기 졸업할 수 있도록 속도를 내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쌍용차 협력업체로 구성된 쌍용차협동회도 전날 법원에 "쌍용차가 이른 시일 내에 회생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내용의 탄원서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쌍용차는 전날 출시한 픽업트럭 '더 뉴 렉스턴 스포츠'와 '더 뉴 렉스턴 스포츠 칸'이 출시 첫날 1천300여대가 계약됐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