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준 SK E&S 부회장 "탄소 절감 아닌 제로 수준으로 가야"

에너지 얼라이언스 협약식에서 최태원 회장 발언 소개
유정준 SK E&S 부회장이 6일 에너지 얼라이언스의 초대 의장으로 추대됐다. SK E&S 제공
“작년에 최태원 SK그룹 회장님께 에너지 계열사들이 모여 (탄소 배출 감축량에) 더 룸(여유)을 달라고 최종보고를 올렸더니 이렇게 말하셨습니다. ‘무슨 소리하는 거야. 0으로 줄여야지.’”

유정준 SK E&S 부회장(사진)은 6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진행된 ‘에너지 얼라이언스’ 협약식에서 “(최태원) 회장님이 말씀 이후로 SK는 탄소 ‘제로(0)’가 기준이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SK그룹의 탄소 중립 전략은 최 회장의 의지가 강력하게 반영된 결과라는 설명이다.에너지 얼라이언스는 두산중공업, DL에너지, SK E&S, E1, GS에너지, 포스코에너지, 한화에너지, 현대자동차, 효성중공업 등 9개 기업과 현대경제연구원이 탈(脫)탄소를 위해 만든 협의체다. 성윤모 산업통상부자원 장관과 각사 최고경영진들이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협약식에서 ‘에너지 얼라이언스’의 의장으로 추대된 유 부회장은 행사가 끝난 뒤 기자와 만나 “탄소 중립은 워낙 큰 주제”라며 “특정 산업이나 기업의 입장이 아니라 전체 산업구조를 변화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유 부회장은 “탄소 중립을 위해서는 단계별로 기업과 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고 기회를 살리면서 진행해야 한다”며 “기업들이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탄소 중립을 전환하기 위해 정부 정책과 R&D 지원 방향을 민간과 논의하는 장이 필요했다”고 했다.또 “민간이 탄소 배출 감소에 저항할게 아니라 공감하고 함께 나아가야한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어 “얼라이언스는 미간 협의체이기 때문에 따로 투자를 하거나 합작 법인을 만들 계획은 없다”고 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