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녀 살해' 김태현의 이중성…반려견 죽자 "좋은 곳으로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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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에 죽은 반려견 그리워하는 사진과 글 게재'노원구 세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 김태현의 사회적 관계망서비스(SNS) 계정이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제 좋은 곳으로 가서 행복하게 살아"
6일 뉴시스 보도에 따르면 김태현은 '태현'이라는 이름으로 SNS 계정을 이용했다.해당 계정의 소개란을 보면 계정 주인은 본인이 1996년생 싱글 남성이며 서울 강남구에 거주한다고 밝혔다. 나아가 김태현이 살았던 것으로 알려진 서울 강남구 도곡동의 한 빌라 근처 중학교를 2012년에 졸업했다는 설명도 포함하고 있다.
해당 SNS에는 김태현의 온라인 게임 닉네임 '○○○'을 언급하며 다른 누리꾼에게 "친추(친구추가) 보내주세요"라고 보낸 댓글도 올라와있다.
피해자 중 큰 딸을 알게된 통로로 전해진 온라인 게임의 관련 페이지에 '좋아요'를 눌렀다.아울러 해당 SNS에서는 김태원은 자신이 키웠던 반려견을 그리워하는 게시물을 엿볼 수 있다.
그는 SNS 스토리에 반려견 사진 5장을 게시하며 "2019. 8.13 화요일 20:00. 내가 널(반려견) 데려오고 이름도 지어주고 처음부터 끝까지 좋은 추억들이 많은데, 널 지키려고 최선을 다했는데 약속도 못 지키고 끝내 못 지켰어"라는 글을 게재했다. 나아가 "이제 좋은 곳으로 가서 행복하게 살아, 사랑해"라고 덧붙였다.
앞서 김태현은 지난달 23일 오후 5시30분께 온라인 게임에서 알게 된 큰딸 A 씨(25) 집에 택배 기사를 가장해 침입한 뒤 혼자 있던 작은 딸과 5시간 뒤 집에 들어온 어머니를 연이어 살해했다. 그는 약 한 시간 뒤 마지막으로 귀가한 A 씨마저 살해했다.김태현은 사건 당일 피해자 자택에 침입하기 전 자신의 휴대전화로 '급소'를 검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태현은 경찰에 검거될 때까지 사흘간 범행 현장에 머무르며 시신을 옆에 두고 밥과 술을 먹는 등 엽기적 행각을 벌였다. 또 자신의 휴대전화를 초기화하는 등 증거 인멸을 시도하고 목과 팔목, 배 등에 흉기로 수차례 자해를 시도했다.
김정호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