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 글로벌 11개 생산법인…베트남 케이블 점유율 1위

해외로 전선 넓히는 LS전선

아프리카·중동까지 진출
미국에는 지역본부 신설
LS전선의 폴란드 공장 직원이 케이블 소재를 점검하고 있다. 한경DB
LS전선의 케이블이 세계로 뻗어나가고 있다. 미국 베트남 중국 등에 이어 지난 1월 이집트에 첫 케이블 공장을 준공하면서 아프리카 대륙 진출에도 성공했다. LS전선은 이집트 생산법인을 거점으로 동아프리카와 중동 시장에도 도전할 계획이다. 북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기 위해 최근 미주지역본부도 신설했다.

LS전선의 해외 생산법인은 11곳이다. LS전선은 1997년 베트남 북부 항구도시인 하이퐁에 전력 케이블 법인 LS비나를 설립했다. 베트남 현지 케이블 시장 점유율 1위 기업이다. LS비나는 설비 확장 및 수출 확대와 더불어 초고압 시장에 진출하는 등 매년 규모를 키워나가고 있다.2007년에는 호찌민 인근 동나이성 록캉공단에 베트남 제2공장(LSCV)을 설립했다. 대형 빌딩에서 전선 대신 쓰이는 버스덕트와 UTP(비차폐) 케이블 등으로 생산 품목도 확대했다. 2016년 상장한 LS전선아시아가 LS비나와 LSCV의 지주사다. 전기차 배터리용 부품을 전문으로 제조하는 사업장은 폴란드에 있다. 2017년 11월 설립한 LSEVP다. 국내 전선업체 최초의 유럽 생산거점인 이곳은 브로츠와프시에 있는 LG에너지솔루션 등 배터리 제조사 등에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LS전선은 유럽 내 5G망이 확대되는 데 주목해 현지 광케이블 생산법인도 설립했다. 2019년 폴란드에 준공한 LSCP다. LSCP는 유럽 시장의 약 7%에 해당하는 생산능력을 갖췄다. 이탈리아와 프랑스 등 유럽 주요 통신사에 광케이블을 납품했다.

5G 부품을 생산하는 또 다른 생산기지는 인도에 있다. 2008년 인도 북부 하리아나주 바왈에 설립한 LSCI다. 2012년 전력 케이블 공장을 추가로 세운 뒤 인도 전력청 등에 초고압 케이블과 OPGW(광복합가공지선) 등을 공급해 왔다. LS전선은 지난해 10월 이곳에 5G 부품을 제조하는 통신2공장을 준공해 통신 부품의 생산능력을 두 배로 늘렸다. 이동통신 기지국과 안테나 등을 시스템과 연결하는 통신 하네스의 전문 생산기지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LSCI는 인도 통신 하네스 시장에서 약 20%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중국은 베트남에 이어 두 번째로 진출한 국가다. 2003년 중국 장쑤성 우시산업단지에 LSCW를 설립해 전기차용 고전압 하네스, 자동차 전선과 알루미늄 부품, 산업기기용 전선, 버스덕트 등을 제조하고 있다. LSCW는 중국 둥펑차와 BDNT, 베이징차 등의 고전압 하네스 1차 협력사다. 2008년에는 후베이성 이창시의 전선회사를 인수해 LSHQ를 설립했다. 초고압 케이블과 해저 케이블, 철도 및 광산용 케이블 등을 이곳에서 주로 생산한다.

미국 현지 법인도 확대하고 있다. 2017년 노스캐롤라이나주에 설립한 LSCUS가 대표적이다. 아파트와 주택, 공장 등에 사용되는 중전압(MV) 및 저전압(LV) 케이블을 생산한다.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LS전선은 미국 345㎸ 이상 프리미엄급 전력 케이블 시장 1위 업체다. 2006년에는 국내 최초로 미국에 초고압 케이블을 수출한 후 콜로라도주 전력청, 뉴저지주 전력청 등에 제품을 공급했다. 2017년에는 미국 최초 해상풍력단지에 해저케이블을 공급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