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선진국 중 한국 등 3개국만 코로나 이전 GDP 회복"

"대외 의존도 높은 한국, 세계경제 회복 최대 수혜국 중 하나"
선진국 중 한국을 비롯한 3개국만 올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의 경제 규모를 회복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한국 경제는 올해 상반기 중 코로나19 위기가 닥치기 직전인 2019년 4분기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예상됐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경제 중대본) 회의 겸 뉴딜관계장관회의를 주재하면서 이런 내용 등을 담은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경제전망을 소개했다.

홍 부총리는 "IMF가 주요 20개국(G20) 중 올해 국내총생산(GDP)이 코로나19 이전 수준으로 회복되는 국가로 한국을 포함한 8개국을, 선진국 중에선 3개국만 지목했다"고 인용했다.IMF는 올해 GDP 회복력이 가장 좋은 국가로 미국을 꼽았다.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100으로 잡았을 때 올해 미국 경제 전망치는 102.7이다.

한국은 102.6, 호주가 102.0로 뒤를 따른다.홍 부총리는 "우리 경제가 가장 강하고 빠르게 회복하는 선두그룹 국가 중 하나임을 의미한다"고 해석했다.

IMF가 세계경제가 지난해 -3.3% 역성장한데 이어 올해 6.0% 반등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한국은 지난해 -1%에 이어 올해 3.6%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한데 대해선 "한국이 지난해 선진국 중 역성장 폭을 가장 최소화한 국가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전년을 비교 기준으로 보는 GDP 성장률 개념을 감안하면 한국은 지난해 역성장 폭을 최소화했기 때문에 올해 성장률 전망이 낮게 설정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홍 부총리는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대규모 부양책이 교역국에 상당한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대외 의존도(2020년 기준 60.1%)가 높은 우리나라는 최근 세계경제 회복세 강화에 따른 최대 수혜국 중 한 곳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재부는 앞으로의 경기흐름을 두고 "최근 수출·생산·심리 등의 지표 개선세를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한국 경제는 분기 기준으로 상반기 중 위기 직전 수준을 회복할 전망"이라며 "1, 2분기 연속 0.6%씩 성장할 경우 올해 2분기 GDP가 지난해 4분기를 상회하게 된다"고 밝혔다.

기재부는 또 "지난해 기준으로 한국의 1인당 GDP는 3만1천497달러로 이탈리아(3만1천288달러)를 처음으로 넘어섰다"며 "바이든 정부의 대규모 경기부양책에 따른 미국 경제 회복세는 우리 수출·투자 회복세 확대에 긍정적인 파급효과를 미칠 것"이라고 기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