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에 국내 첫 스마트그린 산단 조성

비상경제 중대본 회의

수입 곡물 연말까지 관세 철폐
인플레 우려 조기 차단 나서
정부가 새만금에 대규모 ‘스마트그린 국가시범 산업단지’를 조성한다. 새만금에서 생산되는 전력만으로 가동되는 국내 최초의 ‘RE100(사용전력 100%를 신재생에너지로 조달)’ 산업단지다.

정부는 7일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 회의 겸 한국판 뉴딜 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새만금을 비롯해 2~3곳의 스마트그린 시범 산단을 조성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이억원 기획재정부 1차관은 “친환경·저탄소 전환을 가속화하려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성공 모델을 마련해야 한다”며 “신재생에너지가 대규모로 생산되는 새만금을 중심으로 산단부터 스마트 시티까지 각종 실증 사례를 구현하겠다”고 말했다.새만금 산단 5·6공구에 설치되는 스마트그린 시범단지는 내년부터 입주 기업에 30㎿(메가와트)의 신재생에너지를 직접 공급한다. 태양광 및 풍력을 통해 한 해 7GW(기가와트)의 전력이 새만금에서 생산되는 만큼 이후 입주 기업들도 RE100 달성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정부는 새만금 이외에 사업 착수가 가능한 시범단지를 1~2곳 추가 선정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최근 높아지고 있는 물가 인상 우려를 조기 차단할 각종 대책도 제시됐다. 우선 식용 옥수수 등 일부 수입 곡물에 대해 연말까지 0%의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다. 올해 초 높은 가격 상승세를 나타냈던 계란값 안정을 위해 2500만 개 이상의 계란을 수입한다. 최근 들어 가격이 불안한 양파 및 대파는 조기 출하를 독려하고 한파 피해로 공급 감소가 우려되는 배추는 비축물량 3000t을 방출한다.

경기 회복에 따른 수요 증가로 가격 강세가 지속되고 있는 구리와 알루미늄은 시세 대비 1~3% 할인된 가격에 정부 비축 물량을 중소 제조업체에 공급한다. 가스요금 등 공공요금도 최대한 인상을 자제하는 한편 버스 요금 등을 중심으로 인상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는 지방 공공요금에 대한 모니터링도 지속할 계획이다.

노경목/안상미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