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산하 기관장들, 선거전 줄줄이 짐 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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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부산시 인사태풍 예고새 시장을 맞는 서울시와 부산시에 ‘인사 태풍’이 불 것으로 예상되면서 공직사회가 잔뜩 긴장하고 있다. 서울시는 산하기관장 줄사퇴가 이미 시작됐다. 보궐선거 당일인 7일엔 김세용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 사장이 퇴임 의사를 밝혔다. 김 사장은 고려대 건축학과 교수로 복귀할 예정이다. 2018년 취임한 김 사장의 임기는 작년 말까지였지만 직무대행 자격으로 업무를 수행해왔다.
부산도 고위직 연쇄 인사 전망
다른 서울시 산하 공공기관장들도 보궐선거를 앞두고 잇따라 중도 사임했다. 서왕진 서울연구원장, 강은경 서울시립교향악단 대표, 홍영준 서울시복지재단 대표가 최근 물러났다. 이달 중 임기가 끝나는 최경란 디자인재단 대표, 이재성 관광재단 대표의 자리를 비롯해 현재 공석인 장학재단과 디지털재단 이사장 등도 시장이 바뀐 뒤 새 인물로 채워질 전망이다.이른바 ‘박원순의 사람들’이라 불렸던 정무직 인사와 간부 상당수도 선거가 끝나기 전 서울시청을 떠났다. 고(故) 박원순 시장 시절 서울시 개방형 공채로 임명된 송다영 여성가족정책실장, 김영경 청년청장 등은 최근 줄줄이 사표를 제출했다. 외부 영입 인사인 황방열 남북협력추진단장, 정선애 서울혁신기획관은 각각 지난해 말과 올 1월 말 임기가 만료돼 사직했다.
고한석 비서실장, 장훈 소통전략실장, 최병천 민생정책보좌관, 조경민 기획보좌관 등 총 27명의 정무 공무원은 지난해 7월 10일 박 전 시장 사망 직후 ‘당연퇴직’ 발령을 받았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장이 바뀌면 1급 이상 고위간부는 관행적으로 일괄 사표를 내왔고, 기관장들도 순차적으로 사직하는 경우가 많았다”며 “이번에는 10년 만에 시장이 바뀌는 만큼 물갈이 폭이 클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고 했다. 서울의 경우 8만여 명에 달하는 관할 공무원이 조직개편과 연쇄 인사조치의 영향권에 들 것이란 분석이 시 안팎에서 나온다.
보궐선거 전부터 전임 시장 사람들이 물러나기 시작한 서울과 달리 부산은 아직 이런 움직임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시장이 바뀐 뒤 인적 변화가 없을 리는 없다는 게 부산시 안팎의 시각이다. 상당수 고위 공무원은 물갈이가 불가피할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다만 부산시 산하 기관장은 서울과 달리 어느 정도 빨리, 얼마나 많이 교체될지를 가늠하기 쉽지 않은 상황이다. 새 시장 임기가 1년밖에 안 되는 가운데 기관장 임기가 대부분 올 연말까지여서 신임 시장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시 안팎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하수정/부산=김태현 기자 agatha7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