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전은 LG" 또 증명…LG전자, 매출·영업이익 신기록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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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매출 18조8057억…영업이익 1조5178억LG전자가 ‘가전은 LG’라는 문구를 다시 시장에 각인시켰다. 가전·TV 판매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한 데 이어 올 1분기엔 분기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비대면 수요에 따른 ‘펜트업(억눌림) 소비’와 프리미엄 전략이 맞물린 결과다. 올해 연간으로도 신기록을 다시 쓸 것이라는 전망이 벌써부터 나오고 있다.
비대면 시대 프리미엄 전략 적중
생활가전 매출만 6조 넘어서
올레드 TV 출하량 두 배 늘어
적자폭 줄인 전장사업도 본궤도
권봉석 사장 "휴대폰 사업 종료
도약 위한 결단…미래가치 집중"
○일등공신은 신가전
LG전자는 지난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8조8057억원과 영업이익 1조5178억원의 실적(잠정)을 올렸다고 7일 발표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분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해 매출은 27.7% 영업이익은 39.2% 증가했다.일등공신은 생활가전(H&A) 사업본부다. 1분기 영업이익이 처음으로 8000억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이 생활가전에서 나온 셈이다. 매출 역시 처음으로 6조원을 넘어섰다.비결은 프리미엄 가전 전략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스팀가전을 포함한 신가전 판매가 꾸준히 좋았고, 공간 인테리어 가전 ‘LG오브제컬렉션’과 6년 만에 디자인을 완전변경한 ‘LG 휘센 타워’ 에어컨 등이 인기를 끌었다”고 설명했다.
최근 확장하고 있는 렌털 사업도 힘을 보탰다. LG전자는 케어솔루션 서비스로 렌털 사업에서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제품 전문 세척, 부품 교체 등 관리 서비스다. LG전자 렌털 사업 매출은 최근 5년간 연평균 44% 증가해 왔다.TV 사업(HE 사업본부)도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올레드(OLED) TV, 나노셀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 비중이 컸던 것으로 전해졌다. 증권업계에서는 HE본부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0% 정도 늘어난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1분기 LG전자 올레드 TV 출하량을 75만9000대로 추정했다. 지난해 동기와 비교하면 규모가 두 배 이상으로 커진 셈이다.
전장 사업(VS사업본부)은 코로나19로 줄었던 완성차 수요가 회복되면서 매출이 증가해 적자폭을 줄였다. BS(비즈니스솔루션) 사업 역시 비대면 트렌드가 이어지고, 아카데미 시즌을 맞아 정보기술(IT) 제품의 신규·교체 수요가 지속되며 매출이 늘었다.
○스마트폰 철수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
업계에서는 올해 LG전자 실적이 역대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매출 63조2638억원·영업이익 3조1918억원)를 뛰어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증권사 전망치 평균인 시장 컨센서스는 매출 69조9515억원, 영업이익 3조7888억원에 달한다.스마트폰 사업 철수 결정도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전망이다. LG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 사업에서 8400억원의 손실을 입었다. 증권업계에서는 7월 말 휴대폰 사업이 종료되면 LG전자 영업이익이 최대 6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가전 프리미엄 전략을 이어가면서 올레드 TV 판매에도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분위기도 좋다. 옴디아는 LG전자가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세계 올레드 TV 시장 규모가 올해 4분기 처음으로 200만 대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전장(자동차 전자장비) 사업은 3분기 중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적자 원인으로 꼽혀온 저가 공급계약의 납품이 대부분 끝난 데다 올 7월 세계 3위 전장업체인 캐나다 마그나와의 합작법인이 출범하면서 수익성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서는 합작법인이 올해 5000억원가량의 매출을 낸 뒤 매년 50%씩 매출이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LG전자는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커넥티드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로봇 등 분야에서 새로운 사업 기회를 찾고 있다. 권봉석 LG전자 사장은 지난 5일 임직원에게 보낸 편지를 통해 “MC 사업 종료는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기 위한 결단”이라며 “(포트폴리오 재편을 통해) LG전자와 그룹의 새로운 미래 가치에 집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