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 붓 훼손' 그라피티 작가 "작품 복원 원한다"…비용 1천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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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손 당사자들에 피해 가지 않는 방향 논의지난달 5억원의 가치가 있는 유명 그라피티 작가의 작품이 관람객에 의해 훼손된 가운데 해당 작가가 "작품의 복원을 원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6월13일까지 전시 마친 뒤 복원 절차 시작
7일 전시 기획사 측에 따르면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몰에서 전시 중인 작품 'Untitled(무제)'의 작가 존원(58)이 "훼손된 작품의 복원을 원한다"는 입장을 6일 전해왔다. 작품 복원 비용은 약 1000만원 수준으로, 기간은 약 한 달가량 걸릴 것으로 알려졌다. 기획사 측은 오는 6월13일까지 전시를 마치고 복원 절차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기획사 측은 보험 처리를 한 경우 훼손 당사자들이 이를 일부 부담해야 할 수 있어 최대한 당사자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는 방향으로 논의 중이다.
앞서 지난달 28일 오후 1시40분께 전시장에 방문한 20대 커플은 장식으로 놓여 있던 붓과 녹색 페인트를 이용해 가로 80㎝, 세로 150㎝ 크기의 덧칠을 한 뒤 자리를 떴다. 당시 현장에는 전시장 관리자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CCTV를 통해 뒤늦게 이 같은 사실을 파악한 전시장 측은 경찰에 신고했지만 훼손에 고의성이 없었다고 판단해 신고를 취소했다.
당시 커플은 경찰 조사 과정에서 "벽에 낙서가 돼 있고, 붓과 페인트가 있어 낙서를 해도 되는 줄 알았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객 참여형 작품인 줄 알았다는 설명이다.
훼손된 작품은 세계적 그라피티 예술가로 불리는 존원이 2016년 내한해 그린 작품이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