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바간에서도 시위대가 중국 오성홍기를 불태우는 동영상이 SNS에 올라왔다.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는 중국 제품 불매 운동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바간까지 퍼졌다고 보도했다.
사가잉 지역 칼레에서 전날 밤 일부 시민이 중국 오성홍기 위에 발을 올려놓은 장면과, 오성홍기를 불태우는 장면도 SNS에 퍼졌다.
이와 비슷한 '반중 시위'는 이틀 전인 5일부터 시작됐다.
최대 도시 양곤에서 일단의 시위대가 중국 오성홍기를 불태웠다.
이튿날에는 제2도시 만달레이에서 시민들이 '메이드인차이나'라는 문구 위에 민 아웅 흘라잉 미얀마군 최고사령관의 동상이 그려진 현수막을 불태우는 퍼포먼스를 벌였다. 이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외모·체형과 비슷하다는 이유로 시 주석을 조롱할 때 자주 사용되는 인기 애니메이션 캐릭터 '곰돌이 푸' 가면도 착용했다.
SNS에서는 중국산 제품을 사지 말자는 글들도 계속해서 퍼지고 있다.
이같은 반중 기류는 지난 1일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미얀마 군부의 민간인 살해를 규탄했지만, 헛구호에 머무른 것이 중국 때문이라는 사실이 알려진 것이 결정적 계기가 됐다.
AFP 통신에 따르면 당시 안보리 회원국들이 성명 논의 과정에 서방 국가들과 중국 등 이에 반대하는 국가들과의 갈등이 있었다.
서방 국가들은 성명에 미얀마 군부에 대한 제재를 염두에 두고 "추가적 조처의 검토를 준비한다"는 표현을 넣으려고 했지만, 중국이 이를 반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