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태탕 공세' 안 먹혔다…오세훈, 40대 빼고 전 연령대 앞서
입력
수정
출구조사 나오자 오세훈 눈물 '글썽'KBS, MBC, SBS 방송 3사가 실시한 4·7 재보궐선거 출구조사 결과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에게 크게 앞선 것으로 나타났다.
박영선, 개표상황실에 오지 않아
7일 방송 3사가 발표한 출구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세훈 후보는 59%를 얻어 박영선 후보(37.7%)에게 21.3%포인트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특히 오세훈 후보는 연령별 조사에서 40대를 제외한 전 연령에서 박영선 후보를 앞섰다.
20대 이하에서는 55.3%(박영선 후보 34.1%), 30대에서는 56.5%(박영선 후보 38.7%)로 우위를 점했다. 40대에서는 박영선 후보가 49.3%(오세훈 후보 48.3%)로 약간 앞선 것으로 조사됐다.
박영선 후보 측이 선거 막판 생태탕집 가족 증언 등을 토대로 오 후보의 '내곡동 처가 땅 셀프보상' 의혹을 집중제기했지만 전혀 통하지 않은 결과다. 오세훈 후보는 출구조사 발표 직후 잠시 고개를 푹 숙인 채 눈물을 글썽이는 듯한 모습을 보였다.오세훈 후보는 "서울시민 여러분 정말 감사드린다. 고맙다"며 "당연히 제 각오를 밝혀야 되겠지만 아직은 이게 최종 결과가 아니라 출구조사 결과이기에 아직은 소감을 말씀드릴 때는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조금 더 지켜보고 결과가 어느 정도 나오면 말씀드리겠다"며 "일단 기대감을 갖고 지켜볼 수 있게 지지해주신 유권자들께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같은 시각 민주당 당사 2층 대강당에 마련된 개표 상황실에는 무거운 정적만 흘렀다. 출구조사 발표 30~40여분 전부터 모여든 당직자들도 패배를 예감한 듯 굳은 표정이었다.
김태년 당대표 직무대행과 박광온 사무총장, 최인호 수석대변인 등 선대위 지도부는 출구조사 발표 10분 전인 저녁 8시5분에서야 상황실을 찾아왔다. 이낙연 상임선대위원장은 자가격리로 자리를 지키지 못했고, 박영선 후보도 자리를 비웠다.
한편 부산시장 선거 출구조사에서는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가 64%를 득표해 민주당 김영춘 후보(33%)를 역시 큰 격차로 앞설 것으로 조사됐다.KBS, MBC, SBS 등 방송 3사는 이날 공동으로 출구조사를 실시해 오후 8시15분 투표 완료 직후 이같이 보도했다.
다만 방송 3사 출구조사는 사전투표에 참여한 유권자는 조사하지 않아 실제 결과와 다소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번 출구조사는 KBS·MBC·SBS 등 지상파 3사로 구성된 한국방송협회 산하 방송사공동예측조사위원회(KEP)가 입소스주식회사·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한국리서치 등 3개 조사기관에 의뢰해 선거 당일 오전 6시부터 오후 7시까지 조사했다. 응답자는 투표를 하고 나온 매 5번째 투표자를 같은 간격으로 추출했다.
김명일 한경닷컴 기자 mi73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