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럴 줄 알았으면 안샀다"…이니스프리 '용기' 뜯어보니 '황당'

'나는 종이 용기야' 문구로 상품 마케팅
"플라스틱 있었다면 안 샀을 것" 불만
사진=페이스북 '플라스틱 없이도 잘 산다' 페이지 캡처
아모레퍼시픽그룹의 로드숍 자회사인 이니스프리가 '종이 용기'를 앞세워 홍보한 제품에 플라스틱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져 소비자 기만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지난 7일 페이스북 '플라스틱 없이도 잘 산다' 페이지에는 "이니스프리 종이 보틀 상품을 뜯어보니 플라스틱 용기가 나왔다"는 내용의 게시글이 올라왔다. 글 작성자 A씨는 "이니스프리가 '플라스틱 최소화 종이 보틀'을 내세우며 적극 판촉을 하기에 이 제품을 샀다"며 "다 쓰고나서 안쪽이 궁금해서 갈라보니 떡하니 플라스틱 병이 나왔다"고 황당해했다.
사진=페이스북 '플라스틱 없이도 잘 산다' 페이지 캡처
해당 제품은 지난해 6월 이니스프리가 출시한 '그린티 씨드 세럼 페이퍼 보틀 리미티드 에디션'으로, A씨가 글과 함께 올린 사진에는 'HELLO, I'M PAPER BOTTLE(안녕, 나는 종이 용기야)'라는 문구가 적혀 있다. A씨가 올린 사진 속 화장품 용기는 바깥의 종이 포장 부분을 분리하니 하얀색 플라스틱 용기가 나왔다.

A씨는 "종이 용기 겉면에는 'I'm papaer bottle'이라 쓰여있는데 종이로 감싸진 패키지 안쪽엔 플라스틱 용기가 들어있다"며 "이럴 줄 알았다면 이 제품을 선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이건 소비자 기만이자 사기 아닌가"라고 불만을 표했다.

이에 이니스프리 관계자는 "해당 제품은 무색 폴리에틸렌(PE)재질의 내용기를 사용하고 겉면에 종이라벨을 씌운 플라스틱 저감 제품"이라며 "이를 통해 기존 제품 대비 51.8%의 플라스틱을 절감했다"고 말했다. 이어 "용기 바깥을 싸고 있는 종이 라벨의 역할을 보다 쉽게 설명하거자 '페이퍼 보틀'이라고 표기하게됐다"며 "제품 네이밍으로 용기 전체가 종이 재질로 인식될 수 있다는 부분을 간과했다"며 사과의 뜻을 전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