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형 '착한 선결제' 마무리…"지역경제 활성화 도움 됐다"

소비자·업소 모두 긍정 평가…폐업 위기 극복 사례도 발굴
전북 전주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로 벼랑 끝에 내몰린 자영업자를 돕기 위해 도입한 '착한 선결제' 캠페인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보탬이 된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전주시에 따르면 지난달 25일부터 일주일간 선결제 참여자 241명과 업소 55곳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 대부분이 캠페인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먼저 소비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캠페인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했느냐'는 물음에 50.6%는 '크게 도움 됐다', 44%는 '조금 도움 됐다'고 답해 응답자 94.6%가 이를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자영업자를 대상으로 한 같은 내용의 설문에서도 응답자 81.9%가 캠페인이 지역경제 활성화에 도움을 줬다고 답했다. 착한 선결제 방법은 전주사랑 상품권 체크카드인 '돼지카드'가 86.9%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기타 카드 7.9%, 현금 0.8% 순이었다.

선결제한 업종은 외식·제과·식음료가 54.4%로 가장 많았고, 의류·잡화·미용 15.8%, 교육·교양 12%, 자동차·주유 4.6% 등이었다.

선결제한 이유는 '침체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단골 업소를 돕기 위해', '인증샷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 순으로 응답 비율이 높았다.
지난 1월 말부터 3월까지 진행된 착한 선결제 캠페인은 10만∼30만원을 미리 결제하고 이를 나중에 찾아 쓰는 소비 방식이다.

캠페인 동안 홈페이지에 올라온 선결제 인증 건수는 1만1천490건, 인증금액은 21억2천800만원에 달했다.

선결제하고도 인증하지 않은 사례가 많아 실제 건수와 금액은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보인다. 시는 캠페인 활성화를 위해 공공부문은 물론이고 양대 노동조합, 지역 기업, 금융기관, 언론계, 시민·사회단체 등과 잇달아 협약을 맺고 코로나19 위기 극복에 동참해줄 것을 호소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캠페인은 시민과 지역 커뮤니티 등 민간 영역까지 확산해 소상공인 유동성 확보와 경영 안정에 기여하는 성과를 거뒀다.

우아동의 한 헬스장 관계자는 "지난해 코로나19 확진자가 다녀간 이후 이용객이 급감해 폐업 위기까지 내몰렸었다"며 "두 달간 2천만원에 달하는 선결제로 위기를 극복하고 경영난을 해소했다"고 전했다. 김병수 시 신성장경제국장은 "벼랑 끝에 선 소상공인과 자영업자의 삶을 지켜내고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추진한 캠페인은 시민의 동참으로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며 "앞으로도 공동체 정신과 강력한 연대의 힘을 바탕으로 코로나19 위기를 극복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