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신동근, 與총사퇴 1시간 전 '사의'...내부서 '부글부글'

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지도부가 8일 4·7 재·보궐선거 참패를 책임지고 '총사퇴'했다. 이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끝까지 버텨야 한다"라고 주장한 신동근 민주당 최고위원은 지도부가 총사퇴를 결의하는 민주당 의원총회 도중 혼자 '사퇴'를 발표해 빈축을 샀다.

김태년 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저희의 부족함으로 국민들게 큰 실망을 드렸다. 결과에 책임지겠다"며 전원 사퇴 의사를 밝혔다. 앞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지도부 총사퇴와 재신임을 두고 의견이 오갔지만, 총사퇴에 공감하는 의원이 압도적으로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복수의 민주당 관계자에 따르면, 의원총회를 앞두고 열린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신동근 최고위원은 "끝까지 버티자"라고 주장했다. 일부 최고위원 역시 "총사퇴가 능사는 아니다", "선거 질 때마다 지도부가 사퇴하는 것이 맞느냐" 등의 공감 의견을 냈다.
하지만 결국 민주당 지도부는 "의총에 결정을 일임하자"고 정리했다. 이날 오전 10시30분부터 열린 의총은 시작부터 총사퇴 기류가 강했다. 결국 이날 오후 1시 김 직무대행은 총사퇴를 발표했다.

신 최고위원이 지도부 총사퇴 공식 발표 한 시간 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최고위원으로서 책임을 통감한다. 어떠한 질책도 달게 받겠다"며 사퇴를 갑자기 밝히면서 여당 지도부 총사퇴의 의미가 반감됐다. 신 최고위원은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는 총사퇴에 강하게 반대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런 신 최고위원이 의총 분위기가 반대로 돌아가자 SNS에 "저 스스로를 철저히 돌아보겠다. 당의 쇄신과 신뢰 회복을 위해 미력이나마 노력을 다하겠다"며 최고위원 첫 자진 사퇴 의사를 밝힌 것이다. 신 최고위원이 SNS에 사퇴 글을 올린 시간은 의총이 진행 중이던 때였다.

이런 소식이 전해지자 민주당 내부에서는 신 최고위원을 비판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민주당 관계자는 "의총에서 총사퇴로 의견이 모이니까 갑자기 난파선에서 뛰어내린 것 아니냐"며 목소리를 높였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자기 정치를 하겠다는 모습으로밖에 안 보인다"며 "지도부가 돼서 가라앉는 배에서 가장 마지막에 뛰어내려야지 가장 먼저 뛰어내린 꼴"이라고 비판했다.

신 최고위원은 이날 "처음에 비대위 체제로 가면 안되기 때문에 비대위 체제는 아닌 것으로 가야 한다고 주장은 했다"면서도 "(이후) 정무적으로 봤을 때 사퇴를 한다면 사퇴할 수밖에 없다라고 했다"고 해명했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