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플로리다주 "크루즈선 운항 허용해달라" 연방정부 상대 소송

미국 플로리다주(州)가 크루즈선의 운항을 허용하라며 8일(현지시간) 연방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

론 디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크루즈 산업을 즉시 재가동하고 크루즈 선박이 안전하게 운항을 재개하도록 허용하라며 조 바이든 행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냈다고 밝혔다고 CNN 방송이 보도했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우리는 연방정부가 매우 적은 증거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1년 넘게 주요 산업을 중단할 권한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이같이 밝혔다.

소송은 애슐리 무디 주 법무장관이 보건복지부(HHS)와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를 상대로 해 연방지방법원에 냈다.

무디 장관은 "우리 소송은 연방정부의 이 과잉조치를 끝내고 플로리다 주민들이 안전하게 일터와 여행으로 돌아가도록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소송은 최근 미국 크루즈선 업계가 CDC를 상대로 운항을 재개하도록 허용해달라고 압박하는 가운데 제기됐다.

크루즈 업계는 점점 더 많은 미국인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맞고 있고, 전 세계적으로 다른 주요 크루즈 시장에서 영업이 재개됐다는 점을 들어 운항 허용을 요구하고 있다.

플로리다주는 구체적으로 작년 10월 보건복지부와 CDC가 내린 '조건부 항행' 명령이 사실상 크루즈 운항을 금지하고 있다며 법원이 이 명령의 집행을 막고 크루즈 선박들이 합리적 안전 규정에 따라 운행하도록 허용해달라고 요구했다. CDC는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초기인 작년 3월 크루즈 선박에 '항행 금지' 명령을 내려 미국 수역에서의 운항을 금지했다가 10월 이를 조건부 항행 명령으로 바꿨다.

CDC는 최근 운영 재개를 요구하는 크루즈 업계의 요청에 대해 승객들에게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고한다는 내용 등을 담은 항행 재개 지침을 내놓으면서도 구체적인 허용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디샌티스 주지사는 플로리다 주민 수만명의 생계와 일자리, 가족을 부양할 능력이 크루즈 산업에 달려 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