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모녀 살인' 저지르고…"어머니 볼 면목 없다" 울먹인 김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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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뻔뻔하게 숨 쉬는 것도 죄책감"
![서울 노원구 아파트에서 '세 모녀'를 살해한 혐의를 받는 김태현이 9일 오전 검찰로 송치되기 위해 서울 도봉경찰서에서 나오다 마스크를 벗고 있다. 2021.4.9 [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4/01.25995691.1.jpg)
검은색 옷을 입고 손목에 수갑을 찬 김태현은 9일 오전 9시께 검찰에 송치되기 전 서울 도봉경찰서 1층 로비에 마련된 포토라인에 마스크를 쓰고 모습을 드러냈다.김태현은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등으로 인해 마스크를 쓰고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포토라인에 선 김태현은 현재 심경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 "일일이 다 답변을 못 할 것 같다"며 양해를 구하고는 "죄송하다"고 했다.
김태현은 취재진이 "유가족에게 말하고 싶은 게 있냐"고 묻자 무릎을 꿇고 "이렇게 뻔뻔하게 눈 뜨고 있는 것도, 숨을 쉬고 있는 것도 정말 죄책감이 많이 든다"며 "살아 있다는 것도 정말, 제 자신이 뻔뻔하다는 생각이 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유가족분들, 저로 인해 피해 입은 분들 모두에게 사죄 드린다"며 "죄송하다"는 말을 연발했다.김태현은 이후 취재진이 "마스크를 벗을 생각이 있느냐"고 묻자 수갑 찬 손을 들고 마스크를 벗었다. 김태현은 범행 이후 수염을 한번도 깎지 않은 듯 코밑과 턱에 수염이 자라 있었다.
'화면 보고 있을 어머니께 한 말씀 해달라'는 질문에는 "볼 면목이 없다, 솔직히"라고 말하며 울먹였다.
취재진이 "자해는 왜 했냐" "3일 동안 뭐했냐" "왜 죽였냐" "스토킹 혐의 인정하냐" "변호인 조력 왜 안 구했냐" "하고 싶은 말 더 있냐" 등의 질문을 쏟아냈지만 이후 김태현은 침묵하다가 "죄송하다"고만 말하고 호송차에 올라탔다.
김태현에게는 살인 혐의 외에 절도·주거침입·경범죄처벌법(지속적 괴롭힘)·정보통신망법(정보통신망 침해) 위반 혐의가 적용됐다.
앞서 서울경찰청은 지난 5일 오후 3시께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김태현의 얼굴과 이름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 위원회는 "잔인한 범죄로 사회 불안을 야기하고, 신상공개 관련 국민청원이 접수되는 등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사안임을 고려했다"며 "피의자의 신상정보를 공개하는 것으로 결정했다"고 사유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