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남성 지지율 하락 대응"…與 참패에 2년 전 보고서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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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https://img.hankyung.com/photo/202104/ZA.25986212.1.jpg)
대통령 직속 정책기획위원회는 지난 2019년 2월18일 ‘20대 남성지지율 하락요인 분석 및 대응방안’이라는 제목의 현안보고서를 작성했다.정책기획위는 문재인 대통령의 100대 국정과제에 대한 자문기관이다. 당시 해당 보고서는 정책기획위 국민주권분과에서 민주주의·정치개혁·개헌 등을 담당하는 2소분과에서 작성됐다
보고서는 당시 문재인 정부에 대한 주요 여론조사에서 20대 남성의 지지도가 여성에 비해 현저히 낮은 현상에 주목했다. 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6월 한국갤럽 조사에서 20대 남성 국정지지율은 87%에 달했으나 2018년 12월에는 41%로 떨어졌다. 반면 20대 여성의 지지율은 63%로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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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성’이라는 가치를 둘러싼 민주화세대 등 소위 기성세대와 20대 남성 간 차이점도 짚어냈다. 보고서는 “기성세대가 공정, 인권, 연대 등 보편적 가치에 기반했다면, 20대 남성에서 공정성은 ‘능력주의’에 기반한 ‘절차적 공정성’으로 축소됐다”고 분석했다. 기성세대와 여성의 공정성이 ‘기울어진 운동장’을 극복하는 ‘구조적 공정성’의 의미라면, 20~30대 남성의 공정성은 ‘노력한 만큼 보상받는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다고도 했다.
보고서는 20대 내부의 ‘젠더 갈등’ 상황도 고찰했다. “20대 남성은 대북인식, 병역, 여성정책 등 여러 측면에서 20대 여성과의 인식 차이가 매우 크다”며 “자신들이 느끼는 역차별 및 박탈감 요인이 성별 할당제, 가산제 등 민주화 이후 지속적으로 강화된 여성 편익 친화적 정책에 기인한다고 믿는다”고 평가했다.여권 내 일부 정치인의 젠더편향적 정책행보나, 20대 남성의 불만과 요구를 고려한 통합적 정책 메시지 부재·소통의지 결어 등 요인도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했다.
정책기획위의 보고서는 당시 “20대 여성을 ‘집단이기주의’로 매도했다”는 등 논란을 일으켰지만, 한편으로는 20대 남성의 지지율 하락 원인을 비교적 정확히 지적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오형주 기자 oh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