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성문 쓴 與 초선들…"민주당, '기득권 정당' 됐다"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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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들의 처절함 제대로 공감 못 했다"더불어민주당 초선의원들이 4·7 보궐 선거 참패와 관련해 "국민들은 끝이 잘 보이지 않는 재난 속에서 한계상황을 버티느라 사투를 벌이고 있는데 그 처절함을 제대로 공감하지 못했다"며 입장을 냈다.
"초선이 혁신의 주체가 돼 앞장서겠다
초선 81명 중 50여명 긴급 간담회 갖기도
초선의원들은 9일 공동 입장문을 내고 "이번 보궐 선거에서 보여주신 국민의 질책을 아프게 받아들이고 통렬하게 반성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민주당 초선의원 81명 중 50여 명은 이날 서울 여의도에서 긴급 간담회를 갖기도 했다.이들은 "어느새 민주당은 '기득권 정당'이 돼 있었다"며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과신, 과거를 내세워 모든 비판을 차단하고 나만이 정의라 고집하는 오만함이 민주당을 그렇게 만들었다"고 전했다.
이어 "해야한다. 초선의원들부터 달라지겠다. 혁신의 주체가 돼 앞장서겠다"며 "당 지도부 구성의 변화를 위해 적극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입장문 전문.
민심은 옳습니다.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
이번 보궐 선거에서 보여주신 국민의 질책을 아프게 받아들이고 통렬하게 반성합니다.
앞으로 철저한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충분히 갖겠습니다. 지난 10개월간 초선의원들로서 충분히 소신 있는 행보를 보이지 못했다는 비판에 대해서도 경청하겠습니다.더불어민주당의 당헌·당규에 의하면 이번 보궐 선거에서 민주당은 후보 공천을 하지 않았어야 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이 당헌·당규를 시행도 해보지 않고, 국민적 공감 없이 당헌·당규 개정을 추진하여 후보를 낸 뒤 귀를 막았습니다. 초선의원들로서 그 의사결정 과정에 치열하게 참
여하지 못한 점 반성합니다. 진심 없는 사과, 주어 목적어 없는 사과, 행동 없는 사과로 일관한 점, 깊이 반성합니다.
어느새 민주당은 ‘기득권 정당’이 되어 있었습니다. 우리가 모든 것을 할 수 있다는 과신, 일단 시작하고 계획을 만들어가면 된다는 안일함, 그리고 우리의 과거를 내세워 모든 비판을 차단하고 나만이 정의라고 고집하는 오만함이 민주당의 모습을 그렇게 만들었습니다.국민과 제대로 소통하지 않고 현장을 도외시한 채 일방적으로 정책 우선순위를 정했고, 민생과 개혁 모든 면에서 청사진과 로드맵을 치밀하게 제시하지 못하였습니다. 우리 안의 투명함, 우리 안의 민주성, 우리 안의 유능함을 확보하지 못했습니다. 청년 유권자들을 가르치려 들었습니다.
국민들은 끝이 잘 보이지 않는 재난 속에서 한계상황을 버티느라 사투를 벌이고 있는데, 저희들이 그 처절함을 제대로 공감하지 못했습니다.
오늘 오전 우리당 소속 2, 30대 청년의원들이 발표한 반성과 성찰의 내용에도 깊이 공감하고 동의합니다.
변해야 합니다. 변하겠습니다. 저희 초선의원들부터 달라지겠습니다. 민주당 혁신에 앞장서겠습니다. 당 혁신의 주체가 되겠습니다.
정책 전반과 당의 운영방식, 업무 관행, 태도 등에 대해 철저하게 점검하고, 쇄신안을 마련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초선의원 전체 모임을 공식화하고 당 혁신 논의를 위한 조직을 결성하겠습니다.
초선 의원총회를 수시로 개최하고, 성역 없이 끝까지 토론하겠습니다. 당 지도부 구성의 변화를 위해서 적극 나서겠습니다. 국민의 눈에 당의 변화가 보이도록 하겠습니다. 기존의 방식을 탈피하겠습니다.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1년 전의 초심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당을 바꾸고, 현장에 밀착하겠습니다. 더불어민주당이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정당,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는 정당으로 다시 태어나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