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세, 윤석열·안철수에 손짓…"화살통에 화살 많아야"

"국민의힘, 보궐 승리하며 대선 플랫폼 역할 가능해져“
"윤석열·안철수, 국민의힘 오는 게 대선 준비 수월할 것
"새 당대표, 대선 후보군들 관리하는 역할 해야한다"
"당내 후보군·윤석열·안철수와 좋은 관계 유지하고 있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사진=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사진)은 9일 차기 대선과 관련해 "전체적으로 화살통에 화살을 많이 집어 넣어놔야 좋다고 본다"며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국민의힘에서 함께할 것을 제안했다.

4선 중진의 권 의원은 이날 팬엔드마이크와의 인터뷰에서 "윤 전 총장과 안 대표도 우리의 굉장히 중요한 자산인데, 다른 기존 후보들에 대한 관심도 필요하다고 본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민의힘에 들어오는 게 대선 준비 더 수월"

권 의원은 윤 전 총장과 안 대표를 향해 "우리 당에 들어오는 것이 훨씬 더 수월하게 가는 길"이라며 "대선에 뜻이 있다면 빨리 들어오고 빨리 합당하는 게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이 (정치를 한다면) 국민의힘에 합류할 것으로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는 "합류해야 된다고 보고, 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와 유승민 공동선대위원장, 권영세 의원이 지난달 26일 서울 용산구 용문시장 네거리에서 유세차량에 올라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그는 "모든 논의가 대선 후보 하면 윤 전 총장으로만 귀결되는 것은 좋지 않다고 보고, 우리 기존에 좋은 후보들도 좀 부각시킬 필요 있다고는 본다"면서도 "윤 전 총장이 지금 지지율 가장 높게 나오니 (대선에) 관심 있을 텐데, 우리당을 플랫폼으로 해서 정치를 해야 된다고 본다"고 전했다.이어 "이번 보궐 선거가 그런 의미에서 굉장한 의미 있는 게, 우리가 만약에 이번 보궐 선거에 졌다면 국민의힘이 대선 과정에서의 기본적인 플랫폼 역할 하기 어려웠고 소위 제3지대론이 힘을 받았을 것"이라며 "구심력은 다 없어지고 원심력이 많아졌을 텐데, 이제는 최소한 플랫폼 역할 할 정도의 성과는 받았으니까, 윤 전 총장도 선언하고 대선에 나선다면 국민의힘 플랫폼으로 하게 되지 않겠나 이렇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국민의당과 시간 걸리더라도 합당은 될 것"

안 대표가 이끄는 국민의당과의 합당 문제에 대해서는 "가급적이면 빨리 합당을 만들어낼 필요가 있다고 본다"며 "제가 2012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시절 사무총장을 하면서 친박연대 후신인 미래희망연대 정당과 합당을 했었는데, 돈 문제라든지 재정문제라든지, 또 그리고 임원 승계문제 등이 간단치는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부분에서 국민의힘이 국민의당하고 합치는 데에도 시간은 좀 걸릴 수 있을 것"이라며 "불협화음이 나오면서 불편하게 나오거나 걱정스럽게 만드는 일은 없을 거라고 저는 낙관적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권영세 국민의힘 의원 /사진=신경훈 기자 khshin@hankyung.com
권 의원은 자신이 차기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는 점도 시사했다. 그는 "당대표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이번 새롭게 구성될 지도부는 대선 관리하는 지도부 아니겠는가"라며 "대선 후보 선출과 대선 선거 과정을 해야 하는데, 저 같은 경우 과거에 실제 대선에 관여해봤던 경험도 있고, 지금 요즘에 그런 경험을 가진 분들이 많지 않다"고 운을 뗐다.

권 의원은 또 "(대선을 준비하는) 기존의 우리당 후보하고도 괜찮고, 윤 전 총장하고도 개인적으로 가까운 편"이라며 "안 대표하고도 이번 단일화 과정에서 좋은 관계를 가지고 있으니 이런 장점들을 그냥 가지고만 있을 것이 아니라 써야 한다, 이런 생각도 가지고 있다"고 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