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지명수배범, 배 아파 구급차 불렀다가 '덜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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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일대서 미성년자 강제 추행 혐의3개월째 행방이 묘연했던 성폭행 지명수배범이 제 손으로 건 신고 전화에 덜미가 잡혔다. 수배범은 배가 아파 119에 구급 신고를 했다가 정체가 탄로나 경찰에 체포됐다.
치료 받게 한 뒤 강원경찰청으로 인계
9일 경찰 등에 따르면 성폭력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혐의로 지명수배 중이던 40대 남성 A씨는 지난 7일 서울 영등포역 앞 길거리에서 119에 신고해 구급 출동을 요청했다. 극심한 복통을 호소하던 A씨는 구급대원과 함께 출동한 경찰들을 보고 당황한 기색을 보였고, 경찰이 신분증을 요구하자 다른 신분증을 제시하며 거짓말을 하는 등 횡설수설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여부 확인을 위한 단순 신분증 제시 요구에 이 같은 반응을 보인 A씨를 수상히 여긴 경찰은 지문 조회를 통해 그가 도주한 수배범임을 확인했다.
A씨는 강원 일대에서 미성년자들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체포 영장이 발부된 상태였다. 경찰은 A씨를 병원으로 이송해 치료 받게 한 뒤 후배가 내려진 강원경찰청으로 인계했다.
이보배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