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슨앤드존슨 백신 공급 '비상'…다음 주 美 물량 85% 급감

존슨앤드존슨의 코로나19 백신이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다음 주 미국 공급량이 이번 주보다 85% 이상 급감할 전망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미 연방정부는 다음 주 존슨앤드존슨의 코로나19 백신 70만도스를 할당했다. 이번 주 할당량 490만도스의 14.2% 규모다. 갑작스레 백신 공급량이 확 줄면서 접종 계획에 차질이 생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다음 주 존슨앤드존슨의 백신 공급량이 급감한 이유는 명확하게 확인되지 않았다고 WSJ는 전했다. 존슨앤드존슨이 최근 메릴랜드주 볼티모어 공장에서 생산 차질을 빚긴 했지만 여기서 만들어진 백신은 미국 내수용이 아니다. 존슨앤드존슨은 코로나19 백신의 주요 성분을 네덜란드에서 공수해오고 있다.

존슨앤드존슨 측은 공급량 급감에 대해 공식적인 답변을 내놓지 않았다. 다만 회사 대변인은 "올해 중순까지 1억도스를 공급한다는 기존 목표는 여전히 유지되고 있다"며 "다음달 말까지 대부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존슨앤드존슨은 화이자와 모더나에 이어 미국에서 세 번째로 코로나19 백신을 승인받았다. 존슨앤드존슨과 달리 화이자와 모더나는 다음 주 예정된 물량을 공급할 예정이다. 이에 일부 주의 관리들은 "존슨앤드존슨 백신 공급 감소로 인해 백신 접종 목표 달성에 착오가 생길 수 있다"고 걱정하고 있다.한편 이날 유럽의약품청(EMA)은 존슨앤드존슨 백신을 접종한 사람들에게서 나타난 일부 혈전색전증 보고를 평가하기 위한 검토를 시작했다고 발표했다. EMA는 존슨앤드존슨 백신 접종 이후 혈소판과 혈전의 심각한 사례가 4건 보고됐다고 설명했다. 이 가운데 1건은 한 임상시험에서, 다른 3건은 미국 내 백신 공급 과정에서 일어났다고 했다. 이 가운데 1건은 사망을 초래했다고 EMA는 소개했다.

존슨앤드존슨의 코로나19 백신은 현재 미국에서만 사용되고 있다. 유럽연합(EU)도 지난달 11일 이 백신의 사용을 승인했으나 아직 EU 회원국에서는 이 백신 공급이 시작되지 않았다. EMA는 현재로서는 존슨앤드존슨 백신 접종과 이런 질환 사이에 인과적인 연관성이 있는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밝혔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