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박스에 담긴 남양주 초기 화염…차에서 내려 '불이야!'

남양주 주상복합 지하주차장에서 빠져나오던 차량의 블랙박스에 1층 화재현장 초기 모습이 담겼다.

운전자 A 씨는 10일 다산동 주상복합 지하 이마트에 아내와 함께 방문했다 출구로 나가던 중 반대편 지하주차장 진입로 쪽 화염을 목격했다.A 씨는 "깜짝 놀라 차를 몰고 나오는 길에 진입을 기다리던 차들과 주변 1층 상가 사람들은 아직 상황을 모르는 것같은 분위기여서 차를 멈추고 잠시 내려 크게 소리지르고 수신호로 돌아가라고 외쳤다"고 전했다.

이어 "뒤를 돌아보니 검은 연기가 제 차 바로 뒤에까지 쫓아와서 얼른 나왔다"면서 "인명 피해가 없길 바란다"고 전했다.

해당 영상은 자동차 커뮤니티 보배드림에 이날 밤 게재됐으며 화재는 10시간 만인 11일 오전 2시 37분께 완전히 진화됐다.
1일 오전 경기도 남양주시의 한 주상복합건물에서 차량이 전소되어 있다. (사진=연합뉴스)
소방당국은 상가 전체 면적이 넓은데다 구조상 연기가 잘 빠지지 않는 형태라 진화 작업이 쉽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날 화재로 주민 등 41명이 연기를 흡입했지만 사망자와 중상자는 없었다.

불이 주거지인 건물 3층 위로 번지지 않은 데다가 A 씨와 같이 나서서 "불이야"를 외친 시민들의 노력, 거기에 안내 방송이 빨리 나간 덕분이다.네티즌들은 "당황하지 않고 FM대로 대처를 잘했다", "'불이야'라고 외치는 음성에 뭉클해 진다", "3~5분만 늦었어도 아찔한 상황이 될 뻔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이미나 한경닷컴 기자 help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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