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정보 확보하자"…각자도생 나선 기업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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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구글 등 개인정보 보호책 강화에글로벌 기업들이 소비자의 개인정보를 확보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강화된 개인정보 보호책을 피하는 우회 기술 마련에도 열을 올리고 있다. 애플과 구글 같은 플랫폼 기업이 개인정보를 활용한 맞춤형 광고를 규제하면서 생긴 일이다.
정책 무력화하는 '우회로' 찾기 총력戰
P&G, 아이폰 이용자 추적기술 관여도
11일 외신에 따르면 기업들은 자체적으로 고객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는 데 힘을 쏟고 있다. 앞으로는 애플이나 구글을 통해 개인정보를 광고에 활용할 길이 막히기 때문이다. 애플이 조만간 아이폰 운영체제(OS)를 업데이트하면 이용자는 자신의 정보 추적을 허용할지 여부를 직접 선택하게 된다. 애플의 OS 조치 후 상당수 이용자가 사전동의를 거부할 가능성이 크다. 구글도 내년부터 검색 내역 등 개인정보를 추적하는 기술 사용을 중단하기로 했다.일반 기업이 방대한 소비자 정보를 확보해 활용하기란 쉽지 않다. 2019년 기준 세계 15억 명의 소비자 정보를 확보하며 이 분야에서 가장 선도적인 기업으로 평가되는 프록터앤드갬블(P&G)도 예외는 아니다. 월스트리트저널 보도에 따르면 P&G는 중국 정부의 지원을 받는 중국광고협회와 텐센트, 바이트댄스 같은 중국 기술기업들이 개발 중인 아이폰 이용자 정보추적 기술(CAID)에 관여하고 있다. 이 기술을 쓰면 아이폰 이용자가 동의하지 않았더라도 개인정보 수집이 가능하다. 이 때문에 이 기술은 애플의 개인정보 보호책을 어느 정도 무력화할 수 있는 ‘우회로’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P&G 외에도 회계법인 딜로이트와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여론조사업체 닐슨 등이 CAID에 관여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문제를 두고 애플과 페이스북은 정면충돌하기도 했다. 표적 광고의 매출 기여도가 높은 페이스북은 “애플의 조치가 전 세계 소상공인에게 타격을 줄 것”이라고 주장하며 올초 애플을 비난하는 광고까지 냈다.
대안 기술을 보유한 기업의 가치는 상승하고 있다. 비디오데이터 스타트업 아이리스TV는 최근 인텔의 투자회사인 인텔캐피털을 비롯한 투자자들로부터 1800만달러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이 회사는 이용자의 시청 정보 등에 기반해 스트리밍 TV 광고 효과를 높이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이고운 기자 cca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