與 최고위원 선출, 전당대회서…3일 만에 말 바꿨다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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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문'에 이어 당 대표 후보군도 전당대회 요구더불어민주당이 4·7 보궐선거 참패로 사퇴한 최고위원들의 후임을 전당대회에서 선출하기로 했다. 비상대책위원회는 당초 중앙위원회에서 선출한다고 밝혔으나 당내 여론에 떠밀려 이를 3일 만에 번복했다.
지난 8일 중앙위 선출 결론 3일 만에 뒤집은 비대위
도종환 "당원들 참여 목소리 있어 결정 바꿨다"
당 비대위는 11일 국회에서 비공개회의를 갖고 최고위원 선출방식을 중앙위에서 전당대회로 변경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지난 8일 중앙위 선출 결론 3일 만에 뒤집은 비대위
도종환 비대위원장은 회의 후 취재진을 만난 자리에서 "전당대회까지 얼마 남지 않았는데 비용은 몇억원씩 드니 당헌·당규대로 중앙위에서 선출하도록 했던 것"이라면서 "그런데 당원들이 기왕이면 전 당원이 참여해서 하도록 하자고 요구해서 오늘 바꾼 것"이라고 설명했다.이에 이낙연 전 대표 사퇴에 따른 당 대표 경선과 함께 최고위원 5명을 뽑는 선거도 전당대회에서 치러지게 됐다.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8일 보궐선거 참패에 책임을 지고 전원 사퇴한 바 있다.비대위는 최고위원들이 전원 사퇴한 날 중앙위에서 차기 최고위원을 선출하겠다고 결정한 바 있다. 이는 최고위원 보궐선거는 당 대표와 달리 국회의원과 지자체장 등으로 구성된 중앙위에서 할 수도 있도록 한 당헌·당규에 따른 것이다.
'친문'에 이어 당 대표 후보군도 전당대회 요구
그러나 '강성 친문(문재인 대통령)' 성향의 박주민·이재정·김용민·황운하 의원 등이 이 같은 결정에 반발하고 나섰다. 우원식·홍영표 의원 등 당권 주자들도 최고위원을 전당대회에서 직접 뽑자는 요구를 하고 나섰다.비대위는 지도부 구성 과정에서의 논란을 최소화한다는 이유로 중앙위 선출방식을 채택했으나 당 쇄신론과 맞물려 당원에 의한 직접 선출 요구가 분출하자 판단을 바꾼 것이다.
민주당 최고위는 당연직인 원내대표에 더해 당 대표와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지명직 최고위원 2명 등 9명으로 구성된다. 이번에 보궐선거로 선출되는 당 대표 및 최고위원 임기는 내년 8월까지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