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기업 상황에 딱 맞춘 '한국형 ESG 첫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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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 ESG 평가 모델의 특징은한국경제신문이 연세대, IBS컨설팅 등과 공동 개발한 ESG 평가 모델 지표는 150여 개에 달한다. 한국의 법과 제도, 문화뿐 아니라 사회적 현안도 평가에 반영한다. 평가 기업이 어떤 업종에 속해 있는지에 따라 지표의 가중치도 다르게 가져간다. 단순히 외부 규제에 대응하기보다 연구개발(R&D) 등 자발적으로 ESG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기업이 점수를 잘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이런 기업이 ESG 성과를 수익으로 연결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본 것이다.
법·제도·문화·사회적 현안 반영
업종 따라 평가기준 달리 적용
공기업은 동반성장 지표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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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종별 특성에 따라 평가 기준을 다르게 적용한다는 것도 눈여겨볼 만하다. 민간기업은 제조·금융·식품 등 산업별 특성을 감안해 기준을 차등화한다. 공기업은 정규직 전환율, 청년 고용 실적, 장애인 고용, 이익 및 성과 공유 등 동반성장 지표를 추가로 평가한다.
이명환 IBS컨설팅 대표는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등 현재 널리 쓰이고 있는 글로벌 ESG 평가 모델만으로 측정이 어려운 한국 기업의 특수성을 반영하는 데 주안점을 뒀다”며 “한경과 연세대, IBS컨설팅이 만든 ESG 평가 모델이 주요 기업의 ESG 경영에 실질적인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2019년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이번 조사는 한경 ESG 모델을 테스트하기 위해 기획됐다. 업종별로 글로벌 최우수 기업과 비교할 때 국내 기업의 ESG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평가하는 방식으로 등급을 산출했다. 평가 기업의 데이터는 지속가능보고서, 사업보고서 등 공개된 자료를 바탕으로 했다. 향후 정식 평가에서는 보고서 등에 공개되지 않은 일부 데이터를 개별 기업으로부터 받아 반영할 계획이다.
이선아 기자 su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