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제작진 "김정현 태도 논란 해명, 모두 사실 아니다" [직격 인터뷰]

김정현, 소속사 분쟁으로 불거진 '시간' 사건
김정현 "건강 때문에 하차" 밝혔지만
원인 놓고 갑론을박 재점화
2018년 8월 방영 한 달 만에 MBC '시간'에서 하차한 김정현/사진=한경 DB
김정현의 '시간' 하차 원인으로 '시놉사기'를 밝힌 가운데 당사자들이 반박에 나섰다.

11일 MBC '시간' 관계자들은 한경닷컴에 "김정현 측이 '시간' 태도 논란 이유로 밝힌 시놉시스 사기, 강압적인 술자리, 감독의 '막말' 모두 사실이 아니다"고 밝혔다. '시간' 제작에 참여했던 A 씨는 "제작발표회 전에 술자리가 없었고, 시놉시스와 대본을 4회까지 받고, 감독님과 작가님과 미팅을 진행하며 기획의도를 정확히 알고 진행했다"며 "'장르물인줄 알고 출연해 제작진과 마찰을 빚었다'는 주장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밝혔다.

김정현은 2018년 MBC '시간' 제작발표회에서 시종일관 무표정한 모습에 연예계 선배이자 상대 배우인 서현이 팔짱을 끼려하자 거부하는 모습으로 태도 논란이 불거졌다. 이후 김정현은 건강 문제를 이유로 '시간'에서 중도하차 했다.

김정현은 1년 4개월 만에 tvN '사랑의 불시착'으로 완벽하게 컴백했다. 손예진과 현빈이 주연으로 출연하고, 흥행 보증수표인 박지은 작가의 작품으로 복귀한 것. 이후 tvN '철인왕후' 주인공으로 발탁되며 완벽하게 활동을 재개했다는 평을 받았다. 그렇지만 최근 배우 서지혜와 열애설이 불거지고, 서지혜의 소속사인 문화창고와 전속계약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소속사인 오앤엔터테인먼트와 분쟁이 불거졌다. 계약서 상에는 개인적인 문제로 활동하지 못하는 기간 동안 계약 기간이 자동 연장되지만, 김정현은 이를 인정하지 않은 것. 오앤엔터테인먼트는 김정현과 전속계약 기간이 11개월 이상 남았다고 주장하며 한국연예매니지먼트협회에 분쟁 조정을 신청했다.

계약 기간의 쟁점은 '시간' 사태였다. 김정현이 '시간'에서 물의를 일으키고 하차한 후 활동하지 못한 기간에 대해 오앤엔터테인먼트 측은 기간 연장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후 11일 '시간' 제작 주요 스태프라는 인물이 "김정현이 불성실한 언행을 보인 건 '전날 밤' 술자리에서 물리적인 충돌이 있었기 때문"이며 "이후 섭식장애가 생기고 촬영의 차질을 빚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김정현은 '시간'이 장르물인 줄 알았으며, 연출자인 장준호 감독이 현장에서 김정현에게 '이렇게 할 거면 하차하라'고 했다"고 전했다.

이에 당시 '시간'에 참여했던 사람들이 즉각 반박했다. A 씨는 "'시간'과 관련해 제작발표회 전에 술자리가 전혀 없었고, 기획의도를 몰랐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된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김정현의 캐스팅 공식 자료에도 '정통 멜로'라는 문구가 있었고, '시간'의 시놉시스는 캐스팅 단계부터 한 차례도 변경된 적이 없다는 게 연출진을 포함한 관계자들의 공통된 증언이었다.

또한 "이런 식으로 할 거면 하차하라"는 말 역시 해석의 차이가 있었다. 관계자 B 씨는 "현장에서 김정현의 상태가 워낙 좋지 않았다"며 "정신도 못차리고, 건강도 좋지 않으니 '본인만 생각해 결정하라', '당신만 생각했으면 좋겠다'는 위로가 어떻게 '이렇게 할 거면 하차하라'가 되냐"고 반박했다. 심지어 당시 김정현의 몸과 정신 상태가 촬영을 소화하기 어려운 상태가 되자 "대본을 수정하고, 일주일 안에 남은 4회를 모두 찍자"는 방안까지 논의됐다고. 그럼에도 김정현이 "하차하겠다"는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연 한경닷컴 기자 sue12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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