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 NOW] 한국서 망한 아이템, 일본서 돌풍

한경닷컴 더 라이피스트
영화 기생충에서 기택(송강호)과 문광(이정은) 가족은 ‘대만 카스테라’를 창업했다가 망한 가족들이다.2015년 한국에 상륙해 2016년 전국적으로 17업체 400여 개의 매장이 폭발적으로 증가했지만 2017년 종편채널 프로그램에서 식용유를 과대 사용한다는 방송이 나간 후 대부분 문을 닫는 사태를 맞았다.
단지 식용유 문제보다는 경제활동 인구 가운데 자영업 및 관련 종사자가 20%를 넘는 한국적 상황과 인기 있는 창업 아이템이 있으면 우후죽순으로 생기는 프랜차이즈 업체들의 치고 빠지기 행태를 보면 예견된 상황일 수도 있다.
최근 일본에도 ‘대만 카스테라’가 상륙했다.
작년 10월 큐슈에 첫 출점 후 금년 3월 도쿄 ‘도큐 플라자 긴자점’을 오픈했다.
지난 토요일 매장을 찾았을 때는 3시간 대기 상태라 포기하고 일요일 1시간 줄 서 구매해봤다.
한국에서 먹어본 적은 없지만 많이 달지도 않고 입안에서 녹는 식감이 좋았으며 가격은 1080엔부터다.

다만 한국에 상륙한 대만 카스테라와 다른 점은 카스테라를 중심으로 컬래버레이션 형태의 매장 형태로 오픈되는 경우도 있다.

대만 카스테라와 타피오카 혹은 카스테라를 베이스로 과일 토핑을 얹은 케이크, 또는 아이스크림을 함께 취급하는 복합 매장 형태로 모방 후 자기 것으로 만드는 일본의 특성이 여기서도 적용된 것 같다.
한편 대만 음료인 타피오카 붐이 일어나 2019년 피크를 찍고 2020년부터는 포화상태에 이르러 이후부터는 폐점 가게가 속출하고 있다.
간편하게 시작할 수 있어 젊은이들이 몰려드는 하라주쿠에 급속히 번졌지만 진입장벽이 낮은데다 맛도 쉽게 질린다는 소비자의 목소리도 있다.
돌 다리를 두드려보고 안 건넌다는 다소 조심스럽고 소심한 일본인들에게 한국에서는 실패한 ‘대만 카스테라’ 시장이 향후 어떤 결과가 나올지 주목해 볼 만하다.

Cona KIM JAPAN NOW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