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APAN NOW] 식빵 1장 차이로 움직이는 소비심리

전통적 제조업인 ‘굴뚝산업’에 강한 일본의 작은 기업에서 최근 누구나 느끼는 일상의 아쉬움을 파고드는 제품을 만들어 히트 치고 있다.

주방용품은 과거 방식에서 크게 변하지 않은 가운데 지금까지 지속돼 왔다.
하지만 최근 니이가타현에 소재와 디자인을 현대인의 가치관과 라이프스타일의 관점에서 재조명하는 작업을 하는 ‘산조주방연구소’가 생겼다.
연구소가 만들어진 배경은 니이가타 80년 전통의 금속가공 제조업체와 니이가타시의 제품 디자이너, 그래픽디자이너 그리고 작가가 참여해 제조, 디자인, 언어의 관점에서 재조명해 새로운 라이프 스타일을 제안하는 것이다.

아침을 빵으로 먹는 인구가 많은 일본에서 어린 자녀들이 식빵 한 장씩 위아래로 붙인 2장의 샌드위치는 양이 많을 수 있다.

그러나 전통방식의 샌드위치 구이기로는 양쪽에 한 장씩 2장이 필요해 아이들이 먹고 난 뒤엔 음식 쓰레기가 발생한다.
신 개발품은 한 장의 식빵을 반으로 접고 빵 사이에 토핑을 올려도 먹기 편하게 만들어지는 형태로 가정에서 자녀용 뿐 아니라 솔로캠핑 인구에게도 인기가 늘고 있다.
실제 처음 개발된 이후 코로나 팬데믹으로 재택근무가 늘어나고 외출과 여행 자제령이 선포된 후 가족 또는 홀로 캠핑 인구가 늘며 주문이 폭주했다고 한다.

산조주방연구소의 주방 브랜드 ‘4w1h’는 부엌이라는 장소(where) 이외는 모두 변해야 한다는 의미다.
즉, why, when, what, how를 모두 재검토하자는 개념에서 출발했다.
제품의 압권은 두툼한 식빵 껍질을 따로 떼어 내지 않고도 힘을 주어 압착하면 마치 만두 귀처럼 빵의 입구를 닫아주어 안쪽에는 풍성한 재료를 넣어도 밖으로 나오지 않도록 잡아주는 형태다.개발팀은 이런 형태를 만들기 위해 0.1mm 단위로 몇 번에 걸친 시도 끝에 만들어 냈다고 한다.

가족의 개념과 식생활 패턴의 변화 등 라이프스타일의 변화에서 오는 일상의 불편은 누구나 한 번쯤 생각했던 것이지만 그것을 개선했을 때는 큰 혁신이 된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사례다.

Cona KIM / JAPAN NOW 편집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