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돈 빌리기 더 어려워진다…"당국, 가계대출 규제 강화"

정부, DSR 확대적용 등 가계부채 관리방안 발표
가계, 주택자금 수요 줄고 일반대출 수요 증가할 듯
한 시중은행 개인대출 창구./ 사진=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가계 빚이 급격히 불어나면서 은행들의 대출 심사는 올 2분기에도 더 강화될 전망이다. 비은행 금융기관도 여신건전성 관리에 나서면서 대출 문턱을 더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금융기관 대출행태 서베이 결과'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국내은행의 가계에 대한 대출태도는 지난 1분기보다 더 강화될 것으로 전망됐다. 감독당국이 가계대출 규제를 강화할 것으로 예상되고, 신용위험에 대한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어서다.정부는 현재 8%대인 가계부채 증가율을 내년까지 절반 수준으로 낮추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확대적용 등을 포함한 가계부채 관리방안을 이달 중 발표할 예정이다.

기업의 경우엔 대기업에 대해서는 소폭 강화되지만, 중소기업에 대해서는 완화세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소상공인 및 중소법인에 대한 금융지원 조치 연장 등이 반영돼서다.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태도는 상호금융조합 등 대부분 업권에서 강화된다. 상호금융조합은 대출 규제, 차주의 채무상환능력 우려, 여신건전성 관리 등으로 강화 기조를 지속하고, 신용카드회사는 대출 증가세가 확대된 가운데 리스크관리 등을 위해 대출태도를 일부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지난해 4분기 카드론 증가율은 전년 동기 대비 10.1% 기록한 데 이어 지난 2월 9.9%를 나타냈다. 상호저축은행 및 생명보험회사는 대출태도가 1분기와 유사한 수준을 보일 전망이다.

하지만 대출수요는 증가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대기업 대출은 감소로 전환하지만, 중소기업은 운전자금 수요와 불확실성 지속에 따른 유동성 확보 필요성 등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가계는 주택 거래량 둔화 및 입주물량 감소 등으로 주택자금 수요가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반대출 수요는 전분기보다 소폭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 가운데 신융위험은 가계와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높아질 것으로 점쳐진다. 특히, 가계의 신용위험은 1분기보다 큰 폭 높아질 전망이다. 가계소득의 개선은 부진하고, 금리 상승 등으로 채무 상환능력이 저하될 우려가 커지면서다.

중소기업의 경우 코로나19 지속에 따른 채무상환능력 약화, 대내외 경제여건 불확실성 등이 신용위험을 높일 전망이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