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5적' 장철민 "청년들, 조국 사태에 분노와 박탈감"

"청년들의 불평등, 분노에 대한 문제 해결 게을렀다"
감찰 무마 의혹 사건 등으로 기소된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지난해 9월11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 속행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4·7 보궐선거 참패 이후 자성의 목소리를 내며 강성 지지자들에게 뭇매를 맞고 있는 장철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재차 '조국 사태'를 두고 비판을 쏟아냈다.

이른바 '초선 5적' 중 한 명인 장 의원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저희가 가장 게을렀던 일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문제"라며 이같이 밝혔다.장 의원은 "청년들은 검찰개혁 이슈보다 '교육과 입시에서 나는 상상할 수 없는 기회를 갖게 되는구나'라고 생각하며 분노와 박탈감을 가졌다"며 "이 같은 불평등에 대한 분노와 박탈감 문제를 해결하고 찾아보는 노력을 해야 했는데 게을렀다"고 전했다.

이어 "검찰 개혁은 당이 국회에서 법안과 제도로 해야 했던 일인데 조 전 장관을 (검찰개혁의) 상징처럼 만들어버려 해야 할 일은 하지 못하는, 국론이 분열되고 국민들이 나누어지는 일을 겪었다"며 "사실은 이게 문제가 생긴 것은 아니었나 반성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그는 강성 지지자들이 강한 비난은 예상했다면서 "반발이라기보다는 그 지지하시는 분들이 본인들의 의견을 주시는 그런 목소리라고 이해하고 있다"고 했다.
전용기, 오영환, 이소영, 장경태, 장철민 등 더불어민주당 초선 의원들이 지난 9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더불어민주당 2030의원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장 의원은 또 최고위원을 전당대회에서 선출할 경우 친문 당원들의 영향력이 강해져 또다시 강성 지도부가 만들어질 것이라는 지적과 관련해서는 "원칙을 훼손하면 그것이 오만"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어려울수록 민주적인 원칙을 지켜 당내 전체 의사를 통해 지도부를 (뽑아야 한다)"며 "전 당원 투표를 했을 때 그 결과를 우리가 미리 판단하고 우리 친문 여러 당원, 강한 의견을 내시는 당원들의 뜻이 더 많이 적용한 것 아니냐고 생각하고 미리 재단하는 것 또한 오만"이라고 했다.

장 의원은 또 "지금은 당의 의원 수도 굉장히 많은 상황이고 권리당원 수도 그 어느 때보다 많다"며 "예전과는 다른 게 당원들의 목소리가 국민들의 목소리와 크게 다른 상황은 아니다"라고 주장했다.장 의원을 비롯해 오영환·이소영·장경태·전용기 민주당 2030세대 청년 의원들은 앞선 9일 기자회견을 통해 "검찰개혁은 많은 국민이 공감하는 정책이었으나 추미애-윤석열 갈등으로 국민의 공감대를 잃었다"고 밝힌 바 있다.

조준혁 한경닷컴 기자 pressc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