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연시와 진수성찬

어느 덧 한해를 마감하는 시간이다. 누구나 이쯤이 되면 이래저래 모임에 휩쓸리면서 보내기가 십상이다. 망년회, 동기모임, 동창회, 아니면 부부모임, 향우회 등 한 두개 정도의 모임에 참석하게 된다. 이런 모임에 가보면 일상이 바쁜 탓도 있겠지만 많은 사람들이 방금 전 일을 마치고 온 그대로의 복장과 외모를 갖추고 오는 이를 흔히 보게 된다. 경기가 예전 같지 않아 치장할 비용을 줄였다고 말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한 해를 마감하는 소중한 자리라서 한번쯤 이미지 업에 대한 생각을 했으면 한다.


그래서 필자는 자신의 평소 이미지를 쉽게 바꿀 수 있는 이미지 업(UP) 을 위한 연말연시 스타일 업에 대한 처방을 하고자 한다. 우선 <연말연시>를 한번 정의를 해보겠다. 여기서 연말연시란 흔히 우리가 알고 있는 <年末年始>가 아니라 이렇게 나름대로 풀어 보겠다. 연(戀) 말(秣) 연(演) 시(示) 라고 해석을 하고 싶다. 그러니까 올해만큼은 ‘연말연시’를 한해의 끝과 새로운 시작을 의미하는 것으로 여기지 말고 다른 면을 보자는 이야기다. 이것을 풀이해보면 이렇다.




첫째, 戀(연)이다. 즉 사랑하는 연인이든 부부나 친구든지 파트너를 위한 시간을 가져 보는 것이다. 다시말해 혼자가 아니라 파트너와 함께하는 시간으로 연인을 생각하라.


둘째, 秣(말)이다. 이는 ‘말에게 무엇을 먹이다’라는 뜻을 갖고 있는데 나의 파트너에게 무엇인가를 담아주는 그런 시간이자 기회로 여겨라. 말하자면 상대에게 배려하는 소중한 시간을 만들어라.


셋째, 演(연)이다. 그렇다면 무엇을 해야 할까? 연말이나 연초에 한 두번 정도 변신을 도모하는 것이다. 당신의 변신의 최종 목적지는 <연예인>처럼 한번 꾸며보고 치장을 해보는 것이다. 물론 의상도 얼굴도 다 좋지만 가장 손쉽게 도전해볼 수 있는 부분은 당신의 사각지대인 헤어스타일이다. 이 때 만큼은 1일 연예인이 되어서 살아 보는 것이다. 당신이 가장 좋아하는 연예인이 있다면 이들의 헤어스타일을 당신의 헤어에 접목을 해보는 일이다. 그다지 어려운 것은 아니다. 작은 호사같지만 대리만족을 맛볼 수 있을 것이다.




넷째, 示(시) 이다. 쉽게 말해 한번쯤 당신의 개성과 전혀 생각지 못했던 <끼>을 한껏 보여주는 것이다. 시쳇말로 많은 사람들 앞에서 당신을 당당하게 내보이라는 것이다. 물론 변신한 모습이다. 모르긴 몰라도 변신한 당신의 모습에 그 모임은 한바탕 재미로 가득한 Fun Fun한 자리가 연출 될 것이다.


언뜻 보아서 말장난같지만 세상은 보기 나름이다. 당신 앞에 흰 도화지에 검은 점이 하나 있다고 치자. 당신의 눈에 무엇이 보이는가? 검은 점인가? 아니면 하얀 공간인가? 보기에 따라 점을 보는 이들도 있고, 하얀 면을 보는 이들도 있다. 그러니까 작년까지 연말연시를 액면그대로 즉 점만 보았다면 올해만큼은 다른 곳 하얀 면으로 눈을 돌려 보아라. 그 하얀 면은 당신이 내버려 둔 헤어 스타일이다. 이것을 한번 챙겨보자는 이야기다.




헤어스타일을 연출하는데 가장 기본적인 전략은 T.O.P 전략이다. 즉 Time(시간) Occasion(여건) 그리고 Place(장소)다. 이 NO 3를 당신의 헤어에 담으면 큰 무리는 없다. 그러나 이런 말이 있다. ‘Unique is All’ 차별화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세박자를 중심으로 당신이 그 모임의 중심이 될 수 있는 연말연시 헤어 연출법을 소개한다. 이름하여 <珍羞盛饌> 차림이다. 당신의 머리에 먹을 거리 말하면 눈요기 거리를 한가득 담아 보는 일이다.

이는 당신의 변신을 위한 <헤어비스>를 하는 작업이다. 여기서 ‘헤어 비스’ 란 헤어에 서비스를 하라는 말이다. 지금부터 연말연시를 위한 헤어비스 작업을 슬슬해보자.




첫째, 진(珍)이다. 당신의 머리로 당신이 소중한 사람이라는 것을 담아라. 이는 그동안 당신이 일상에 바빠 보여주지 못했던 당신의 그 무엇을 보여주는 데 신경을 써라. 크리스마스와 연말은 얼음같이 차가운 계절을 잊을 만큼 훈훈한 정을 요구한다. 당신이 남성이라면 ‘훈남’이 되어야 한다. 머리의 짧고 긴 것을 염두하지 말고 일회용 웨이브를 넣어 보자. 직선적인 머리 보다는 따뜻한 감성을 머리에 담아라. 웨이브가 지나치게 거부감이 들 정도라면 짙은 브라운으로 부드럽게 염색해 주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둘째, 수(羞)이다. 당신의 머리에 개성을 담아라. 커트의 변화는 쉽게 만들어지지 않지만 스타일링(마무리 손질 모양새)은 변화무쌍하다. 가령 지금까지 올백을 했다면 마무리의 반전을 도모해 보자. 앞머리를 모두 쓸어 내려 왁스와 스프레이로 고정을 하자. 반대로 앞머리를 내린 사람이라면 올백머리를 함으로써 당신의 따스한 카리스마를 드러내보자. 앞머리는 한 사람의 당당한 카리스마를 표현하는 핵심임을 잊지 말아라. 오늘 당신이 참석하는 모임의 카리스마는 당신의 앞머리에 달려 있음이다.




셋째, 성(盛)이다. 당신의 머리에 그동안 부족했던 당신 1%를 담아라. 모든 사람이 자신의 이미지를 위해 퍼머, 염색, 또는 멋진 스타일링을 하고 있다. 물론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서다. 그런데 제 아무리 뛰어난 기술과 테크닉을 가진 전문가라 할 지라도 태어나서 지금까지 만들어온 당신을 당신만큼 잘 아는 전문가는 없다. 이제 모든 것을 전문가에게 떠맡겨서는 안된다는 말을 하고 싶다.



자신이 하는 일과 자신의 신분과 자신의 패션패턴을 고려하여야 진정한 자신만의 스타일이 나온다. 한 두 달에 한 번씩 방문해 위 세 가지 여건을 고려치 않고 전문가에서 내맡기면 “미용실에서는 예뻤는데 집에 오면 아니다..”라는 말이 당신의 입에서 나오게 된다.

오늘 모임에서 당신을 빛내는 것은 당신의 일과 신분, 오늘의 의상에 맞추어 헤어를 연출해야 한다. 어떤 모임이든 당신의 스타일은 당신 주변의 환경까지 대변하게 되기 때문이다. 당신에게 1% 부족한 것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당신을 최상급으로 무장해야 함이 현명하다.



넷째, 찬(饌)이다. 상대에게 눈요기 거리를 보여주면서 당신의 진면목을 보여주어라. 한 사람에게 같은 헤어에 몇 번의 다른 의상을 연출해 보면 변신은 의상에서 나오지 않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아래 사진 참조)

오늘 당신이 같은 정장에 올림머리를 하는 것과 굵은 웨이브 머리를 풀어 헤치고 가는 것은 당신을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진다. 또한 요즘 한창 유행하는 바깥으로 삐치듯이 샤기 shaggy컷을 해 사방으로 뻗치는 헤어스타일을 했다면 많은 사람들의 시선을 뺏는데 더욱 놀라운 효과를 발휘(?)할 것이다. 올림머리는 품격과 위상을 표현한다. 많은 여성들이 이 맘때 흔히 연출하는 굵은 웨이브의 긴 머리는 섹시함과 화려함을 보이게 된다. 또한 유행성이 강한 내츄럴 샤기스타일링은 당신의 위트하면서도 액티브한 성향을 잘 표현하게 된다.



모임의 성격을 잘 아는 당신이라면 나를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를 먼저 염두해 는 것이 좋다. 의상과 완벽한 매치를 이룬 스타일도 좋지만 자칫 식상하거나 지루함을 보일수 있다. 평소 당신의 모습에서 변화된 재미를 표현하는 것도 좋다. 패션스타일에도 상의와 하의, 겉 옷과 속 옷의 소재와 패턴이 전혀 다른 조화를 유도하는 것이 있는 것처럼 베이직한 정장에 올림머리를 하는 것 보다 과감하게 풀어헤치거나 한 쪽 어깨방향으로 꼬기나 땋기를 유도해 보는 이로부터 호감을 자아내 당신에게 모임의 재미를 더해 줄 것이다.




당신에게 질문을 하나 하겠다. 성공의 85%는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다양한 답이 나올 수 있겠지만 바로 <자신감> 이라고 한다. 그렇다면 실패의 85%는 무엇일까? <포기>라고 한다. 미국의 한 CEO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사람은 해본 것보다는 안해본 것에 대해 후회를 한다.” 한번쯤 생각해 볼 이야기다.



당신의 변신은 무죄다. 얼마 남지 않은 연말과 다가오는 연초엔 한번쯤 변신을 도모하는 데 주력해보자. 헤어를 다스리고 이미지를 업하는 일은 흔히 성공자나 연예인들이 하는 작업은 아니다. 당신이 조금만 신경을 쓰고 챙기면 당신은 업그레이드 된다.



유전을 찾으려면 무엇을 먼저 해야 할까? 바로 땅을 파는 일이다. 쉽게 말해 과감해야 한다. 송구영신이란 말처럼 헤어스타일 하나로 가는 해를 잘 보내고, 오는 한 해를 짠~하게 맞이해 보자. 당신의 송구영신은 당신의 정성어린 <헤어비스>에 달려있다! 자, 헤어-올리고…. 성공- 올리자. ⓒ이지수261221 <글/ 이지수 / 이지수성공미학연구소 대표/ 헤어칼럼니스트, 미즈 바리캉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