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하는 사람은 헤어스타일이 다르다.-힐러리 클린턴

“백악관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헤어스타일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현재 미국의 대권주자인 힐러리 클린턴의 말이다.

그녀의 헤어스타일엔 변화가 많다. 세미 롱 단발 스타일, 옆머리를 가볍게 한 쇼트 스타일, 컬이 들어간 세미 롱 스타일, 업 스타일 등 헤어밴드와 세팅기구들을 통해 만든 다양한 헤어스타일을 추구한다. 백악관에서 8년을 지낸 힐러리는 빈번하게 헤어스타일을 바꾸었다. 그래서 그녀는 “자주 헤어스타일을 바꾸는 여자는 믿을 수 없다.”라는 말까지 듣는 정도였다고 한다.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제임스 C. 흄스는 자주 바뀌는 힐러리의 헤어스타일을 카리스마 없는 스타일이라고 표현한 바 있다. <힐러리와 라이스, 성공 리더십>의 저자 기시모토 유키코도 자신의 저서에서 “헤어스타일이 그렇게 중요하냐면 그렇지도 않다. 지지율이 높은 영부인 로라 부시의 헤어스타일은 항상 깔끔하게 정돈된 숏 커트로 그다지 세련되어 보이지는 않는다. 하지만 헤어스타일에 대해 이렇게 바꾸었으면 좋겠다, 이 부분을 고쳐야 한다느니 하는 의견은 없다.”고 말했다.


또 그는 힐러리가 헤어스타일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대중들이 많은 관심을 보여서라기보다 자기 자신의 변덕과 호기심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과거 예일대 로스쿨에 다닐 당시 힐러리는 세련된 것과는 거리가 먼 외모였다. 화장기 없는 얼굴, 한 없이 긴 머리카락을 가끔 묶는 것이 변화의 전부였다. 한번은 남자 친구였던 클린턴이 그녀를 가족들에게 소개했는데 클린턴의 어머니는 꾸미지 않은 힐러리의 외모에 현기증을 느낄 정도였다고 한다. 클린턴과의 결혼 후에도 그녀는 달라진 모습이 없었고 클린턴이 주지사가 되었을 때에도 여전히 세련되지 못했다. 주지사 취임 축하 파티에서 힐러리는 굵게 둘둘 말아 올린 머리에 머리장식을 한 채 촌스러운 안경을 쓰고 어둡고 칙칙한 드레스를 입었다고 한다.

그런데 클린턴이 주지사 재선에 탈락하고부터 힐러리는 변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세련되지 못한 외모가 재선 실패의 원인이라고 여긴 듯 안경을 벗어 던지고 보글보글한 아줌마 파마를 풀고 살짝 안으로 말린 듯한 컬이 들어간 세미 롱(긴 단발) 스타일로 바꿨기 때문이다. 그 후 클린턴은 재선에 성공했는데 마치 언론은 그녀의 변화를 칭찬하듯 ‘여성스러움을 강조한 예술적인 모습’이라는 제하의 기사거리가 나올 정도였다. 이와 함께 힐러리는 과거의 모습을 과감히 버리기 시작했고 그것이 바로 힐러리의 변화무쌍한 헤어스타일의 역사를 만들게 한 계기가 된 것이다.](힐러리와 라이스, 성공리더십 발췌정리)




많은 언론과 대중들이 그녀가 헤어스타일에 집착이라도 하는 냥 비웃었지만 힐러리는 멈추지 않았다. 힐러리는 그 누구보다도 성공하는 비법을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자신의 외모가 비즈니스와 정치세계에서 화제 거리가 되도록 만드는 것 또한 그녀에게 집중케 하는 고도의 전략인 것이었다. 힐러리는 적재적소와 시대의 흐름에 발맞추어 상황에 따라 자신을 변화시켜온 것이다. 비록 변화한 시기가 늦어 가십거리가 되기도 했지만 그녀의 감각은 필요에 의해 계발된 것이라 볼 수 있다. 그러한 사실은 과거와 현재 그녀의 모습을 통해 명확히 알 수 있다.


학생 시절엔 외모를 꾸미는 방법도 몰랐거니와 그것이 가진 힘도 몰랐고 절실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클린턴의 재선실패 원인을 찾던 중 주변 사람들과 여론은 힐러리에게 쏠렸을 것이고 자책감과 함께 주지사 부인으로써의 모양새를 갖추기 위해서 노력하기 시작한 것이다. 그것은 누구도 상상하지 못할 내면의 메시지며 세상을 향한 반응이었다. 게다가 언론은 달라진 힐러리의 외모를 격찬했고 공식적인 자리에서 힐러리의 모습은 항상 주목을 받고 평가를 받았다. 당연히 헤어스타일을 비롯해 자신의 외적인 스타일링을 여러 가지로 바꿔가며 보답을 할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




클린턴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할 당시 힐러리는 세미 롱 길이의 생머리를 머리띠로 깔끔하게 마무리하고 정장차림을 했는데 어느 한 곳 나무랄 데 없는 영부인의 모습이었다. 대통령 부인이 된 힐러리는 그야말로 영부인답게 상황에 맞추어 세련되고 여성스러운 헤어스타일을 바꾸어 연출했으며 어떤 옷이든 멋지게 소화해냈다. 그런데 지금은 강한 여성으로 보이는 단발과 커트의 중간 길이를 유지하고 있다. 바로 그녀의 목표가 달라졌기 때문이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이제 그녀는 대통령이 되기 위해 달리는 대선후보자며 명실공이 세계적인 리더중의 한명이다. 예전과는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영부인으로서 우아하고 여성스럽던 힐러리가 대선주자로서 대중을 흡입할 수 있는 카리스마와 리더십이 필요하게 된 것이다. 그녀는 자신의 헤어스타일을 통해 각오와 의지를 표현할 줄 아는 감각적인 반응체임에 분명하다.




대중에게 지지를 받는다는 것은 대단히 어렵고도 힘든 일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힐러리는 새로운 세계에 도전했다. 이런 그녀는 자신에게도 과감하다. 제 아무리 이미지를 컨설팅하는 전문가가 도울지라도 내면에서 뿜어 나오는 에너지는 힐러리 자신의 몫인 것이다. 누군가 ‘머리카락 그까짓 쯤이야!’ 라고 말할 수도 있다. 그러나 결코 쉽게 변하지 못하며 꺼리는 일중에 하나인 것을 부인할 사람은 없다. 이것이 성공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과의 차이다. 선택을 위해 포기할 의지가 없는 것 말이다.


“스타일의 중요성은 가족들이 가르쳐주지 않았고 웨슬리 대학과 예일 대학도 내게 주입시키지 못했다. 당신의 스타일은 주변 사람들에게 매우 중요한 메시지, 바로 당신이 누구이며 어떤 사람인지, 더불어 당신이 세계에 대해 가지고 있는 희망과 꿈도 말해 준다.”

-힐러리 클린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