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유명 펀드가 페북·MS·아마존 담은 이유

'프로블랜드맥스텀펀드' 매니저
"침체기 오더라도 방어능력 우수"
퇴직할 때까지 장기 투자하려는 투자자를 위한 월가의 유명 펀드는 상승장에서도 우량 대형주에 집중하고 있다. 이들 펀드의 포트폴리오는 해외 주식에 장기 투자하려는 국내 투자자에게도 지침이 될 수 있다.

12일 CNBC에 따르면 매닝앤드네이피어 공동 대표이자 ‘프로블랜드맥스텀펀드’를 운용하는 크리스천 안드레치는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마스터카드 몬덜리즈인터내셔널 존슨앤드존슨 등 저평가된 성장주로 펀드를 구성하고 있다.

이 펀드는 지난 4년간 펀드업계 최고 권위로 통하는 모닝스타 5성 등급을 받았다. 5성급은 3년 이상 운용된 펀드 중 상위 10% 우량 펀드에 부여한다. 미국 월가의 유력 금융주간지 배런스는 이 펀드를 지난해 최고의 펀드 중 하나로 선정하기도 했다.

안드레치는 CNBC와의 인터뷰에서 “상승장에서 시장보다 좋은 실적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시장이 투기 상태에 이르면 투기적인 시장을 이기는 게 목표는 아니다”고 말했다. “시장이 침체기에 들어서더라도 이를 방어할 수 있는 능력을 유지하는 게 더 중요하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프로블랜드맥스텀펀드는 직장에서 은퇴할 때까지 장기 투자하려는 투자자를 위한 상품이다. 이 때문에 단기적인 시장 대응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을 웃도는 수익률을 추구한다. 이 펀드는 성장성을 갖췄으면서 상승 여력이 있는 저평가 종목에 주목한다.

3월 말 기준 가장 많이 담고 있는 종목은 페이스북(1270만달러)이다. 마이크로소프트(1156만달러), 아마존(1071만달러), 마스터카드(961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존슨앤드존슨(947만달러)과 코카콜라(868만달러) 등 전통적인 우량주도 담겨 있다. 알파벳(구글)과 페이팔도 각각 818만달러, 810만달러어치 담았다.

고윤상 기자 k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