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車 호조에 기저효과까지…수출 6개월 연속 증가세

4월 1~10일 150억弗…25%↑
백신發 글로벌 경제 회복 뚜렷
이달 들어 10일까지 수출액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5% 증가했다. 작년 11월부터 6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등에서 코로나19 백신이 보급되면서 글로벌 경제가 살아나고 있어서다.

12일 관세청에 따르면 이달 1~10일 수출액(통관기준 잠정치)은 150억4100만달러로 지난해 동기 대비 24.8%(29억9000만달러) 증가했다. 조업일수를 반영한 하루평균 수출액은 32.6% 늘었다. 이 기간 조업일수는 8일로 작년(8.5일)보다 0.5일 적었다.

수출이 이처럼 호조를 보이는 것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로 반도체, 자동차 등 주력 제품과 석유제품 등 그동안 부진했던 품목의 판매가 확대돼서다. 조업일수를 고려하지 않은 통계에서 무선통신기기(52.5%) 석유제품(35.2%) 승용차(29.8%) 반도체(24.8%) 등의 수출이 강세를 보였다. 컴퓨터 주변기기 수출액은 5.4% 줄었다. 지난해 4월과 대비한 코로나19의 기저효과도 일부 더해졌다.

수출 상대국별로는 베트남(45.6%) 중국(27.6%) 미국(22.6%) 유럽연합(EU·12.8%) 일본(3.0%) 등으로의 수출이 증가했다. 반면 중동(-11.7%)은 감소했다. 정부는 이런 추세가 이어지면 4월 월간 수출 실적이 전년 동월 대비 증가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작년 11월 이후 6개월 연속 상승이 예상된다.수출은 작년 11월 3.9% 상승한 이후 12월(12.4%), 올해 1월(11.4%), 2월(9.5%), 3월(16.6%) 등 매달 증가세를 기록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이달 1~10일 수출 실적은 2012년 같은 기간에 이어 두 번째로 많았다”며 “주력 품목의 호조세가 이어지는 데다 기저효과도 있어 6개월 연속 상승세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달 10일까지 수입액은 166억920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14.8%(21억5000만달러) 늘었다. 석유제품(57.9%) 원유(43.8%) 승용차(11.5%) 기계류(4.8%) 등의 수입액이 많아졌고, 가스(-33.6%) 반도체(-1.6%) 등은 감소했다. 수입 상대국별로는 미국(36.5%) 호주(33.1%) 중동(18.0%) 베트남(16.3%) EU(8.3%) 일본(4.0%) 등에서 증가했다. 대중국 수입액은 0.4% 감소했다.

이달 1~10일 무역수지는 16억5000만달러 적자였다.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적자폭이 8억4300만달러 감소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