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한국서 루이비통 1조·에르메스 4200억 어치 팔렸다

루이비통코리아, 지난해 매출 1조 돌파 [이슈+]

작년 매출 33% 급증한 1조468억
영업익과 순이익 각각 177%·285% 급증
에르메스도 작년 매출 4191억 공개
세계 최대 명품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의 대표 브랜드 루이비통이 지난해 한국에서만 1조원 넘는 매출을 거뒀다. 루이비통코리아유한회사는 지난해 매출이 1조468억원으로 전년보다 33.4% 증가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76.7%, 284.7% 급증한 1519억원, 703억원을 기록했다. 사진=갤러리아백화점 제공

세계 최대 명품그룹 루이비통모에헤네시(LVMH) 소속 브랜드 루이비통이 지난해 한국에서만 1조원 넘는 매출을 올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 억눌린 소비 심리가 명품 구매로 이어진 '보복 소비'와 제품 가격 인상 효과가 반영된 결과다.

루이비통코리아유한회사는 지난해 매출이 1조468억원으로 전년보다 33.4% 증가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176.7%, 284.7% 급증한 1519억원, 703억원을 기록했다.특히 지난해 광고선전비 지출을 절반으로 줄였지만 실적은 고성장세를 이어갔다. 지난해 광고선전비는 52.7% 감소한 138억원으로 집계됐다.
루이비통 ‘포쉐트 악세수아’ . 루이비통코리아유한회사는 지난해 매출이 1조468억원으로 전년보다 33.4% 증가했다고 12일 공시했다. 사진=한경 DB
루이비통코리아의 실적이 공개된 것은 2011년 이후 처음이다. 외부감사법 개정으로 올해부터 에르메스와 루이비통 등 자산 또는 매출이 500억원을 웃도는 유한회사도 감사보고서 제출 의무가 발생한 결과다.

루이비통코리아의 매출은 마지막으로 국내에 감사보고서를 낸 2011년(4973억원) 이후 9년 만에 두 배 수준으로 뛰며 1조원을 돌파했다.이같은 호실적은 코로나19로 해외여행길이 막힌 상황에서 소비자들이 명품 등 고가 상품 구매에 지갑을 연 덕이다. 지난해 유통가에서 명품은 코로나19 '무풍지대'로 불리며 백화점 업계의 매출 방어를 맡았다. 게다가 각 브랜드가 지난해 연쇄 가격 인상을 단행하며 매출 성장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추정된다. 일부 백화점에서는 가격 인상 전 제품을 사려는 소비자들이 개점 전부터 줄을 서다 문이 열리면 뛰어가는 '오픈런' 풍경이 잇따르기도 했다.
‘명품의 명품’으로 불리는 프랑스 럭셔리 브랜드 에르메스가 지난해 한국에서 매출 4191억원, 영업이익 1334억원을 거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10%대 중반대 성장세를 구가했다. 사진은 에르메스의 버킨백. 사진=한경 DB
이에 따라 이른바 3대 명품으로 불리는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중 두 곳의 매출이 두자릿수의 고성장세를 나타냈다. 앞서 지난 9일 처음으로 실적을 공개한 에르메스코리아의 경우 지난해 매출이 15.8% 증가한 4191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5.9%, 15.8% 늘어난 1334억원, 986억원을 기록했다.

한 유통업계 관계자는 "소비양극화와 부동산 등 자산가치 상승을 고려하면 이같은 흐름이 올해도 명품업계의 호실적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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